인지 행동 치료 상담 1회기 | 내가 성취지향형 인간이라니!!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인지 행동 치료 상담 1회기 | 내가 성취지향형 인간이라니!!

0:00 시작 0:20 근황 5:42 올해도 상담을 받게 된 계기 9:56 1회기 상담 내용 14:41 내가 성취지향형 인간이라고?! 20:40 인간지향적인 사람, 성취지향적인 사람 24:53 인지 행동 치료와 1회기 솔루션 26:31 내 직업에 대해 억울한 점(꿈 이야기) 29:50 외부의 반응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 31:25 1회기 총평 32:33 1회기 상담 후 느낀 점, 생각들 40:30 마무리 2월엔.. 숨고 싶었다. 내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초등교사라는 것을 남들이 알게 될까 두려웠다. 무섭고, 겁이 났다. 하지만 부끄럽지는 않았다. ------------------------------------------------------------------------------------------------------------------------------------------------------- 작년 하반기 상담 이후 마음이 많이 편안해지기도 했고 그래서 올해 상담은 작년에 알게 된 내용을 바탕으로 인지행동 치료를 연계해서 진행하면 나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계획하게 된 것이었다. 원래 학교는 행주에 물을 짜듯 에너지를 쭉쭉 잡아먹고 방학을 맞게 되기 때문에 방학하고 1주일간은 거의 산송장처럼 기절하듯 잠에 들었지만 그 이후로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얼굴도 좋아 보이고 상태가 괜찮다고 느꼈다. 그러나 나 포함 우리나라를 분노와 슬픔에 빠지게 한 ‘그 사건’이 있었던 후로 나는 다시 우울함에 빠지게 되었고, 교사와 학교에 대한 불신에 찬 댓글들을 보며 억울한 마음이 드는 내 자신이 몹시 나쁜 사람처럼 느껴져 죄책감을 함께 안은 채로 남은 방학을 보내야 했다. 씻지도 못하고, 집엔 설거짓감이 쌓여있었으며 집 청소를 못해 바닥엔 고양이 화장실 모래가 깔려 발에 밟혔다. 3월이 되고 출근해야 하니 씻어야 하는데 도무지 샤워할 힘도 나지 않아 사우나에 가서 세신을 맡겼다. 세신사와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지만 어쩐지 울컥 흐를 것 같은 눈물을 삼켜야 했다. 이상하게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를 타인과 나누어도 나는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이와 별개로 익숙한 학교로 돌아가려니 활기가 도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유튜브 커뮤니티에 적은 것처럼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인터넷 강의도 듣고 책도 구매했다. 이런 모습이 적어도 우울함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 조금 지켜보았는데 아무래도 나의 평소의 모습과는 달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내가 왜 이러지?’, ‘내 병이 우울증에서 조울증으로 진전된 것이 아닐까?’ 실제로 우울증에서 양극성 장애로 발전하는 것은 꽤 흔한 일이고, 다만 그렇게 병이 진전되는 경우 치료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나는 나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모든 교사가 다 정신없이 바쁘기 때문에 교원 치유프로그램 신청을 하더라도 원래 같으면 4월에 신청했을 텐데 나는 바로 둘째 주에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틀 후인 어제 상담을 다녀왔다. 현재 나의 상태가 평소와는 다른데 도무지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어 불안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에 상담을 받았던 상담소는 교육청과 연계가 된 기관이 아니어서 신청할 수 없었고, 직장과 가까운 다른 상담소를 찾게 되었다. 그 상담소는 1. 직장과 가까웠고, 2. 인지행동치료를 하는 곳으로 소개되어 있어 선택하게 되었다. 나는 교육청에서 요구했던 신청서와 함께 지금까지 받았던 검사들을 전부 출력하여 상담 선생님께 보여드렸다. 꽤 오랜 시간, 많은 센터를 돌며 상담을 진행했고 그만큼 할 이야기가 정말 많은데 10회기라는 짧은 시간에 다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 검사 결과를 보고 나를 잘 파악해 주기를 바랐다. 상담사님은 나와 이야기를 나누기 전 상담 결과를 보시고는 상담만으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하셨다. 약물치료를 강하게 권고한다고 이야기를 하셔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드라마를 예로 드시며 “우울증은 의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힘이 없는데 어떻게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 해를 보겠느냐.” 하셨다. 나는 약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어서 속상하고 부정하고픈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왜 이렇게 화가 많냐고, 무언가 억울한 것이 있느냐, 왜 사람들을 의심하고 본인을 공격할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사람들을 싫어한다기 보다 일하면서 억울한 마음이 자꾸 드는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자꾸 학교가, 교사가 부족하다고 이야기를 하니 억울한 마음이 든다고 했고, 이와 관련하여 최근에 기억에 남는 꿈 이야기를 해드렸다. 우리 네 가족이 사는 집이 꿈에 나왔는데, 사각형 모양이었고 네 벽에 모두 큰 창문이 달려있어 꿈속에서 내내 커튼을 치고 있었다고 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학생과 학부모로 보이는 사람들이었고 사람들이 커튼을 치는데도 자꾸만 창문의 커튼 틈으로 우리 가족을 쳐다보려고 해서 나중에는 제발 보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알겠다고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는 당신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집이 내가 예전에 살던 집이라 집을 보는 것이다.”라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당당하게 우리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런 꿈을 꾸는 것을 보니 내가 학생과 학부모를 굉장히 신경 쓰고 있고 속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밖에 이러한 증상을 왜 이전에는 알지 못했는지, 상담소는 맨 처음 어떻게 찾게 되었는지, 남자 친구와는 무엇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는지 등등 상담 첫날이기에 나에 대한 질문을 이것저것 던져주셨고, 나는 나를 올바르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솔직하고 자세하게 나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진솔하게 내 이야기를 말씀드렸다. 이야기하면서 선생님께서는 “그런데 정말 내성적인 성격 맞아요? 에너지가 우울한 사람의 에너지가 아닌 것 같아요.”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 이야기 이전에 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우울하고 힘들어도 억지 텐션으로 나의 기분을 좋게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고 이야기를 드렸기에 그런 행동의 일환이 아닐지 생각했는데 상담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풍기는 에너지가 내향적인 사람의 에너지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직업이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나는 혼자 지내는 걸 좋아하고 나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잘하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내향인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의 의심도 없이 살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전에 친구가 왜 자기 이야기를 해주지 않냐는 과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선생님께서는 나에게 왜 다른 사람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어려워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그런 이야기가 시시콜콜하게 느껴지고 왜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그 부분에 집중했다. 사람은 크게 인간 지향적인 사람과 성취 지향적인 사람으로 나뉘는데 보통 성취 지향적인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과 나누려는 생각을 잘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해도 주위 사람에게 힘들다고 털어놓지 않고 주위에서 누가 조언을 한다고 해도 듣지 않는단다. 본인도 문제를 상담하거나 병원에 가는 식으로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었다. 전에 남자 친구와 연애할 때 남자 친구는 내가 말수가 너무 적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나도 내가 말수가 적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조금 더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런저런(평소에는 시시콜콜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남자 친구는 만족하지 못했다. 내가 자신의 일상에 대해 질문하지 않아 정작 자기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나는 나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으니 서운한 마음과 더불어 그때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상대에게 먼저 말을 걸고 대화를 요청하는 것은 항상 내 쪽이었는데, 내가 상대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니?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었다. 그런데 오늘 상담하면서 나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나는 타인에게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인 것이다. 기질 자체가 상대가 오늘 무엇을 했고 무엇을 느꼈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를 성취 지향적인 사람이라고 하는 것인데, 나는 그 이야기를 듣고 좌절했다. “저는 성취 지향적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왜요?”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요..” -“성취 지향적인 사람은 이기적인 건가요?” “타인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에니어그램 3번 같은 사람들 너무 별로예요.” 선생님은 에니어그램 3번을 내가 먼저 예로 들자 굉장히 반가워하시며 말씀을 이어가셨다. “누군가에게 반감을 느낄 때는 자신이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의 어떤 부분이 별로예요?” -“음.. 뭔가 사회적으로 봤을 때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본인도 잘 돼야 하지만 주위 사람들도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성취만을 쫓다 보면 주위를 보지 못할 것 같아요.”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시네요? 통합해서 보지 않고?” -“맞아요. 그게 어려워요.” 선생님께서는 함수 그래프를 그려가며 설명해 주셨다. “인간 지향적인 사람은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 때 진심으로 행복을 느껴요. 선생님은 에너지적으로나 검사 결과로나 반대쪽에 있는 사람처럼 느껴져요. 아마 검사를 해보면 더 정확하겠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는 경험상 검사 결과도 이쪽이 나올 것 같아요. 성취 지향적인 사람은 대개 주변 사람보다 자신의 성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성취 기준으로 삼으면 타인을 많이 돕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성취 지향적인 사람이 나였다니! (후략) ... #브이로그 #뉴스 #infj #교사 #상담 #마음챙김 #우울증 #우울 #불안 #교사 #기질 #스트레스 #성취 #인간 #인지행동치료 #인지훈련 #치료 #새학기 #교실 #학생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