У нас вы можете посмотреть бесплатно 라떼 직장생활 백서 - 사무실 или скачать в максимальном доступном качестве, видео которое было загружено на ютуб. Для загрузки выберите вариант из формы ниже:
Если кнопки скачивания не
загрузились
НАЖМИТЕ ЗДЕСЬ или обновите страницу
Если возникают проблемы со скачиванием видео, пожалуйста напишите в поддержку по адресу внизу
страницы.
Спасибо за использование сервиса ClipSaver.ru
공장, 사무실, 그리고 회사 아버지는 회사원이었다. 나는 회사원의 아들이었고 회사원이 되었다. 어릴 적 내가 살았던 곳은 대구의 북쪽 공장지대였다. 태어나 산 곳도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모여 사는 사택이었다. 회사에서 집을 지어 염가로 대여해 준 이른바 집단 주거지역으로 100호가 넘었다. 작은 집에서 중간 집, 큰 집에 공장장이 살던 아주 큰 집까지 있었지만 같은 직급은 거의 같은 집에 살았고 그 집들의 구조는 똑같았다. 작은 마당에 심은 꽃과 대문 옆에 페인트로 칠해놓은 호수 번호만 아니면 누구 집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다가 학교 들어가 친구들의 집들을 보니 세상에는 다양한 집들이 참 많았다. 지금도 사원 아파트나 사택이 있는 곳이 없지는 않지만 번호가 붙은 집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광경은 사람 없는 폐광촌이 아니면 구경하기 힘들 것이다. 동료들과 같은 동네에서 출퇴근을 하고 동료의 아내가 내 아내의 이웃이고 내 아들이 동료의 아들과 친구로 지내는 풍경을 상상한다는 것은 나에게도 매우 신기한 일이 되었다. 하여간 그런 환경에서 회사원이라는 직업을 세상 다반사로 알고 살았던 내가 다른 직업을 상상하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으리라.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하다 안되면 회사나 다니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았다고 고백해도 되겠다. 요즘처럼 사회 신입생이 직장 구하기가 힘든 시절이 오리라는 생각은 70년대 공장지역의 회사원 아들에게는 많은 상상력을 요구했을 것이다. 공장은 잘 돌아갔고 아버지는 바빴다. 내가 아버지의 사무실을 처음 본 것은 국민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였다. 말처럼 사무실은 아니었고 기계들이 시끄럽게 돌아가는 공장 한 켠에 붙어 있는 사무소 정도였는데 소위 난닝구 차림으로 신발에 양말까지 벗은 채 동료들과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지금으로 치면 회의를 하던 모습이었다. 공장은 자주 들어가 봤지만 사무실까지 가본 적은 없었다. 비가 온다고 우산을 가져다 드리라는 어머니 심부름으로 갔다가 공장 후문에서 사무실이 가깝다 보니 수위 아저씨가 손으로 가리키며 뛰어 갔다 오래서 얼떨결에 사무실 안까지 들어가 본 셈이었다. 후기 산업사회라는 꽤 역사적인 이름으로 지금 시대를 부르지만 회사라는 곳은 대부분 공장과 사무실이라는 물리적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공장과 사무실 크기가 몇 대 몇이냐를 가지고 뭐 하는 회사인지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회사라는 곳은 겉모양으로는 참 단순하다. 물론 제조나 생산을 완전히 남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에도 공장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다니는 회사는 아예 공장이라는 개념이 없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취급하다 보니 정말 공장의 개념이 없는 회사인 것이다. 사람이 곧바로 공장이다. 그리고 그 공장들이 사무실에 앉아 뭔가를 만들어낸다. 물론 공장이 없는 이런 직장이 예전부터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관공서나 은행 같은 “회사가 아닌”, “회사라고 부르지 않는” 곳이었다. 공장이 줄어들거나 아예 없는 회사가 생기고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세대를 거슬러 가면 지금 우리가 일하는 사무실은 공장에 달려 공장을 위해 일하는 곳이었다. 세상은 점점 공장이 사무실을 위해 뭔가 해야 하는 곳으로 바뀌었고 직장생활은 대다수가 사무실 생활이라고 할 정도로 보편화되었다. 공장 한 켠을 걸으며 회사로 출근하는 풍경은 남의 나라 일, 적어도 서울에서는 매우 드문 일로 바뀌었다. 공장 옆을 걸으며 듣던 기계소리가 엄마 뱃속에서 아기가 듣는 소리와 참 비슷하다는 걸 텔레비전에서 보고 알 수 있었던 내 어린 시절의 소년은 공장이 없는 사무실에서 스스로를 공장으로 만들어 앨빈 토플러가 잘 정리해 설명해 주었던 정보 생산자가 되었다. 가끔, 이제는 사라져버린 어린 시절 대구시 북구의 공장이 떠오르면 소년은 신기한 눈으로 내가 사는 그 광경을 바라본다. 굴뚝과 보안등이 희미하게 떠올랐다가 사무실의 답답한 칸막이 사이로 사라진다. 공장이 없는 회사의 사무실은 소년이 보기에 회사 같지 않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