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집중취재1,2] "불편 따르는 보훈 아쉬워"...경기도에는 없는 '보훈병원'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경기][집중취재1,2] "불편 따르는 보훈 아쉬워"...경기도에는 없는 '보훈병원'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들을 보훈대상자라고 부릅니다. 이들에게는 국가 차원의 예우와 보상이 따르죠. 경기도내 보훈대상자는 19만3천명으로 광역지자체 가운데 가 장 많습니다. 그런데 서울과 인천, 대전 등에는 있지만 경기도에만 없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보훈대상자들이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는 보훈병원입니다. 이에 따른 도내 보훈대상자들의 불편이 큰데요. 이 문제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권예솔, 임세혁 기자의 연속보도입니다. 군포시 당동에 사는 신덕선 씨가 택시에 오릅니다. 올해로 75살인 신 씨는 월남전에서 싸우다 부상을 입은 국가유공자로 매달 서울에 있는 중앙보훈병원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보훈위탁병원으로 지정된 집 근처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신 씨가 중앙보훈병원을 찾는 이유는 진료비 때문입니다. 보훈병원이 전액 무료인 것과 달리 위탁병원은 진료비를 내야 할 때도 있어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 겁니다. [신덕선 / 군포시 당동] "바라는 게 있다면 어디 가까운 데에 (보훈병원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죠. 치료받으러 가기가 좋죠. 택시 예약 안해도 되고..." 수원시 고색동에 사는 심재승 씨는 아예 보훈병원 이용을 포기한 채 지내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여러번 갈아타며 서울까지 가는 것은 고령인 심 씨 입장에서 어렵고 복잡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원에 있는 위탁병원을 이용합니다. 심 씨는 경기도 인구가 서울보다도 훨씬 많은데 서울에는 있는 보훈병원이 경기도에는 없다는 것이 늘 이해가 안 되고 못마땅하다고 말합니다. [심재승 / 수원시 고색동] "몇 번씩 차를 갈아타면서 갈아타도 또 잘못하면 엉뚱한 데로 가니까 우리 같이 나이 먹은 사람은 (보훈병원을) 다니기 힘든 거예요. 이건 너무 불공평하고 서울 사람만 사람입니까. 그러니까 수도권에 있는 사람도 그런 혜택 받을 수 있게끔 정부에서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보훈병원과 위탁병원의 지원 대상에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도 심 씨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보훈병원에서는 심 씨의 아내도 대폭 할인된 비용에 진료를 받을 수 있지만 위탁병원에서는 진료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임성자/ 심재승 씨 아내] "지금 우리 남편이 국가유공자거든요. 국가유공자의 배우자도 혜택을 받으면 좋은데 그렇다고 해서 (서울) 둔촌동까지 가기에는 또 너무 멀어서 못 가고 동수원 병원에 가서 이야기를 해봤어요. 원무과에다가. 그랬더니 안 된다는 거예요."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경기도의 보훈대상자는 본인과 유족을 포함해 19만3천900여명. 서울의 14만400여명보다도 많고 인천의 4만600여명보다는 4배 이상 더 많습니다. 하지만 서울과 인천에는 보훈병원이 있는데 보훈대상자가 더 많은 경기도에는 없습니다. [권예솔/[email protected]] "도내에도 보훈 위탁병원들이 있지만 보훈병원의 부재로 인해 불편을 겪는 유공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그렇다면 위탁병원과 보훈병원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또 이런 차이점이 발생하는 원인과 경기도에 보훈병원이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계속해서 임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집중취재2] "60년간 불편 감내...이제라도 해결 노력해야" 보훈병원과 위탁병원의 지원 범위와 대상에 차이를 두는 것은 '국가보훈대상자 의료지원에 관한 규칙'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그 차이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 유공자 본인의 경우 보훈병원에서는 모든 진료가 무료이지만 위탁병원에서는 MRI와 초음파, 소화제 처방을 제외한 비급여 진료비는 100% 자기부담입니다. 유공자 가족의 경우 보훈병원에서는 배우자는 당연히 진료를 받을 수 있고 급여와 비급여 가릴 것 없이 진료비의 60%를 감면 받습니다. 조건에 따라 유공자 자녀도 진료를 받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면 위탁병원에서는 오로지 배우자만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만 75세 이상의 유족이어야 되는 등 여러가지 자격조건을 모두 갖춰야 하는 까다로움이 있습니다. 이마저도 비급여 진료비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경기도내 위탁병원은 수원 3곳, 안양 2곳 등 모두 49곳. 적지 않은 수이지만 의료지원 차이가 큰 탓에 보훈대상자들은 보훈병원 이용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왜 지원범위에 차이를 두는 것일까? 국가보훈처는 예산 부족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 (음성변조) "사실은 전부 다 지원을 해드리면 좋죠. 좋은데. 가장 큰 이유는 예산의 문제겠죠. 저희도 당연히 다 똑같이 지원해 드리고 싶지만 다 동일하게 지원을 해드리려면 그에 따른 추가적인 예산이 필요하게 되는데 예산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요청을 한다고 다 반영이 되는 건 아니고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되는 건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문제가 있는 거죠." 같은 이유로 특별시와 광역시 등 거점지역으로 삼은 6곳에만 보훈병원을 운영 중으로 각 도마다 건립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보훈병원 하나를 짓는데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1천억 원이 들어가는데 지난 2018년 전국에서 6번째로 건립한 인천보훈병원도 400억 원이 투입됐다는 설명입니다. 광역지자체가 건립비와 운영비 일부를 부담한다는 조건으로 요청해 온다면 타당성 검토를 거쳐 건립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까지 이런 제안을 해온 선례가 없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국가보훈처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까지는 지방비 지원을 받은 적이 없어요. 지방에서 (지원해)주면 고마운 거죠. 지방에서 줘야지 저희도 내부적으로 건립의 필요성이나 이런 걸 보고 인정이 된다면 진행을하겠죠. 가능성이야 당연히 다 열려 있겠죠." 이에 경기도 유공자 단체들은 지금부터라도 지역 정치권과 경기도 등이 관심을 갖고 해결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1961년부터 보훈병원이 운영됐고, 반대로 경기도 유공자들은 60년이나 불편을 겪었던 만큼 이제라도 보훈병원을 건립하거나 위탁병원에서도 동일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유무열 /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경기도지부 사무처장]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가지고 단시간 내에 중앙보훈병원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는 지형도 넓고 모든것이 여건이 어려운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이분들이 병원에 한번 가시려 그러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을 걸려서 가야 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요구하는것은 여기에다가 보훈병원을 지어주든지 아니면 위탁병원하고 보훈병원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정해 주면 된다..." [임세혁 기자 / [email protected]] "국가를 위한 공훈에 대한 보답, 즉 '보훈'은 국가 존립과 발전의 근간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최근들어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편과 아쉬움이 따르는 보답이라면 과연 제대로된 보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B tv 뉴스 임세혁입니다." 촬영/편집-김길정 기자 #SK브로드밴드 경기뉴스, #SK브로드밴드 수원방송, #임세혁기자, #경기도, #국가보훈처, #보훈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