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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남기겠습니까 [신동욱 앵커의 시선] 3 года наза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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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남기겠습니까 [신동욱 앵커의 시선]

손 편지에 익살스러운 만화가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상징 코끼리 위에 칠면조들이 앉아 있습니다. 레이건이 후임 부시에게 "비난에 굴복하지 말라"고 쓰고 그린 응원의 편지입니다. 퇴임 대통령이 집무실 책상에 편지를 남기는 전통은 레이건에서 출발했습니다. 그중에 부시가 클린턴에게 쓴 이 편지가 가장 진솔하고 따스한 격려로 꼽히지요. 서로 '바보' '멍청이'라고 불렀던 두 사람은 다정한 골프 친구가 됐습니다. 대선 불복을 선동한 트럼프도 편지를 남겼지만 아주 짧고 그나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퇴임하면서 백악관 기록물을 빼돌렸습니다. 바이든 당선인과 협의 없이 정책 대못을 박고 측근 사면을 남발했습니다. 백52년 만에 처음으로 취임식에 불참했고 백악관을 떠나면서 터미네이터처럼 말했습니다. "우리 부부는 어떻게든 돌아옵니다" 예포까지 쏘아 올린 '셀프 환송식'에선 '마이 웨이'를 틀었지요. 누가 뭐라고 하든 나의 길을 가겠다는 뜻이었겠지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첫 만남이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터졌습니다. 민주화 이후 온갖 격랑 속에서도 대다수 정권교체기를 순조롭게 넘겼음을 생각하면 당혹스럽고 걱정스럽습니다. 두 사람은 대선 후 이구동성으로 통합과 협치를 말했습니다. 그러나 깊이 파인 감정의 골만 확인한 채 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입에 발린 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임기 말 사면부터 인사까지 팽팽히 맞선 현안들을 생각하면 대치 상태가 금방 끝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김영삼-김대중 양김은 적으로 갈라섰다가 대통령과 당선인으로 재회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모범적인 협치 모델을 남겼지요. 대선 이틀 만에 국정협력 여섯 개 항에 합의했고 주례 회동을 포함해 여덟 차례나 만났습니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게 한 것은, IMF의 수렁에서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절박함이었습니다. IMF가 경제적 망국 위기였다면, 지금 나라가 둘로 쪼개진 분열과 대립은 총체적 망국으로 가는 벼랑길입니다. 물론 이견이 조율되면 결국 만나기야 하겠지요. 단순한 실무적 이견 때문에 연기됐다면 다행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오늘 이 일이 국민의 눈에 아름답게 보일 수는 없다는 겁니다. 오바마는 그렇게나 미워했던 트럼프에게 '위대한 여정의 성공'을 기원하는 편지를 남겼습니다. 거기 한 줄이 제 눈을 잡아끌었습니다. "우리는 이 집무실에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렇지요. 대통령이라는 운명도 국민의 명을 받아 잠깐 봉사하다 떠날 뿐이지요. 이 사실을 잊은 대통령들의 운명은 우리 현대사에 이미 차고 넘칩니다. 3월 16일 앵커의 시선은 '무엇을 남기겠습니까'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 공식 홈페이지 http://news.tvchosun.com/ 👍🏻 공식 페이스북   / tvchosunnews   👍🏻 공식 트위터   / tvchosunnews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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