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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신은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되어 처형당했습니다. 성삼문, 박팽년, 이개, 하위지, 유응부, 유성원이 그들이었습니다. 형장에 끌려가는 성삼문은 이렇게 시를 지어 그 심정을 담아냈습니다. "둥둥둥 북소리 사람의 목숨을 재촉하고 돌아보니 해도 벌써 저물고 있구나 황천길엔 주막도 하나 없을 텐데 오늘 밤엔 누구 집에서 잘 것인가?" 끊이지 않는 역모... 계속되는 살육들... 상왕 단종이 존재하는 한 세조의 권위는 계속 부정될 것이고 제2의 사육신은 또 나타날 것이었습니다. 세조는 단종에 대해 뭔가 결단을 내리려 했지만 민심이 두려워할 수 없었습니다. 백성들 사이에는 단종에 대한 막연한 측은지심, 동정여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수양이 어린 임금의 자리를 찬탈하고 사육신까지 죽여버렸어..." "다음에는 누구 차례겠는가? 뻔하지..." "에잇~ 수양 나쁜놈! 강자보다는 약자를 편드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세조가 그런 민심을 무시하고 행동했다가는 어떤 역풍을 맞을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행동주의자 세조도 상왕 문제는 어쩌지를 못했습니다. 신하들은 결정을 못 하는 세조에게 명분을 던져주었습니다. "상왕을 내치셔야 하옵니다. 상왕은 역적들을 가까이하여 사직을 위태롭게 하였나이다. 이대로라면 또 다른 성삼문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하겠나이까? 바라옵건대 상왕을 도성 밖 멀리 보내시고 간사한 이들이 드나들지 못하게 하옵소서..." 그래도 세조는 결정을 못 하고 있는데 그 결정을 도와주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누군가는 세조의 자작극이라고도 하더군요... 백성 김정수란 자가 역모를 알리기를... "송현수와 권완이 반역을 꾸미고 있음을 제가 똑똑히 보았사옵니다." 송현수는 단종의 부인 송씨의 아버지이고 권완은 단종의 후궁 권씨의 아버지였습니다. 희한하게도 세조가 뭔가 필요한 게 생기면 어디선가 이렇게 명분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나타납니다. 또 살이 찢어지고 피가 타는 국문이 시작됩니다. 역모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금성대군이 역모를 계획하였는데 역시 한 관노의 고발로 들통났습니다. 금성대군은 사사되었습니다(1457년) 세조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상왕을 폐하라는 신하들의 상소가 끊이질 않았는데도 나는 끝까지 지켜주려 하였다. 그런데 왜 아직도 인심이 안정되지 못하고 난을 선동하는 무리가 잇달아 일어나는가? 과인은 상왕을 진심으로 지켜주고 싶었으나 간사한 자들이 끊이지 않으니 이제 나도 어쩔 수가 없다. 결단을 내리긴 내려야겠다."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전하! 명을 내려주시옵소서!" "상왕을 노산군으로 강봉하고 강원도 영월에서 살게 하라!" 그래도 죽이진 않았지만 결과론적으로 볼 때 이것도 쇼에 불과합니다. 또 단종의 어머니 현덕왕후를 폐서인하고 능도 서인의 무덤으로 바꿔버렸습니다. 단종은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었습니다. 이곳은 읍내에서 조금 떨어진 육지의 섬이었는데 서강이 삼면을 둘러싸고 유일한 육지로 접하는 남쪽은 절벽이라 도주가 사실상 불가능한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그곳은 호랑이 같은 맹수들도 많아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던 곳입니다. 한마디로 자연이 만든 감옥과 같았습니다. 두물머리를 비롯한 단종의 영월행 유배길 곳곳에는 백성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눈물 흘렸습니다. 그때 단종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외롭고 무서웠을 것입니다. 그의 편에 서준 사람들은 다 죽어버리고 오직 단종 자신만 남았습니다. 단종은 그곳 영월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그의 마지막은 어땠을까요? 야사에 의하면 금부도사 왕방연이 사약을 들고 찾아왔다고 합니다. "가지고 온 그것이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