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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고되도 놓을 수 없는 일" / YTN 사이언스

[앵커] 최근 고 임세원 교수 피살 사건은 국민은 물론 같은 일을 하는 의사들에게도 큰 충격이었습니다. 폭언, 폭행에 생명의 위협까지 비슷하게 경험하기 때문일 텐데요, 그래도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은 묵묵히 견뎌내며 환자 진료에 책임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이정석 교수는 노인 우울증과 조현병 전문의입니다. 오늘 진료한 환자는 40여 명, 어르신들이 많아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진료 중 환자들의 돌발행동은 적지 않습니다. 맞아도 봤고 흉기 위협도 있었습니다. [이정석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제가 그 환자를 어떻게 했다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망상을 가지셔서. 저를 때리고 가셨죠. 주먹으로. 사실 작년에도 환자가 칼을 들고 찾아오고….]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다시 추스르기 쉽지 않지만 13년 의사 생활에서 깨달은 건 스스로 다독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정석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지금 내 앞에 있는 환자는 그 환자와 다른 분이고 다른 성격, 다른 배경과 다른 증상으로 온 분이니 (전처럼) 꼭 그러진 않을 거 같다, 그걸 항상 명심하면서….] 이 교수는 대학 입학 때부터 정신과 의사를 꿈꿨습니다. 긴 방황 끝에 내린 결정이라 후회는 없습니다. [이정석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해결을 못 할 때도 있지만 어떻게든 100번 중 한 번이라도 진짜 힘든 분에게 약간의 길을 보여드릴 수 있고 같이 길을 찾아보고 하는 이런 과정 자체가 큰 보람이죠.] 고 임세원 교수 사건을 생각하면 쉽게 진료에 임하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정신질환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정석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의학과 교수 : (일반인들도) 자기가 하는 사회생활, 직업이 정신적 문제로 지장 받을 정도가 된다, 예를 들어 잠을 못 자서 다음날 일하기 어렵다거나 사람들을 만날 때 집중이 안 된다거나 그런 정도의 문제가 있다면 정신과 진료를 생각해야 합니다.] 사건 이후 진료실 안전을 위한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중증 환자들에 대한 법안도 함께 고려되길 기대합니다. [이정석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어떻게 하면 이분들을 자주 찾아가서 말씀도 들어드리고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도 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격리하고 이런 부분들이 좀 더 지원이 잘 이뤄져야 할 거 같습니다.] 동시에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해소되길 바랍니다. [이정석 /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꾸준히 치료하면 분명히 잘 조절되고 사회에서 지낼 수 있으니 그런 부분에서 생각을 좀 바꿔주시면 좋겠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 http://science.ytn.co.kr/program/p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