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역사상 가장 기괴하고 미스테리한 헤비급 세계타이틀전 | 명승부 중, 갑자기 맞기만 하다가 울음을 터트린 전 챔피언. 올리버 맥콜과 레녹스 루이스 대결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복싱 역사상 가장 기괴하고 미스테리한 헤비급 세계타이틀전 | 명승부 중, 갑자기 맞기만 하다가 울음을 터트린 전 챔피언. 올리버 맥콜과 레녹스 루이스 대결

마이크 타이슨이 문란한 사생활과 범죄로 인해 무너지면서, 세계헤비급 타이틀이 무주공산으로 변한 90년대 초, 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챔피언이 된 선수는 리딕 보우와 에반더 홀리필드였습니다. 당시 레녹스 루이스는 이들보다 주목을 덜 받는 언더독이었죠. 그는 캐나다의 엄청난 복싱 기대주였으나, 마이크 타이슨에게 2연패를 당했던 도노반 러독을 상대로 손쉽게 2회 KO승을 거두며, 리딕보우가 보유하고 있던 WBC 세계헤비급 타이틀 도전권을 획득합니다. 레녹스 루이스는 리딕 보우와 1988년 서울 올림픽 복싱 결승전에서 만나 승리하고 금메달을 빼앗었습니다. 그 과거가 두려웠던 것일까요? 리딕 보우는 레녹스 루이스와의 지명 타이틀전을 차일피일 미루더니, 갑자기 WBC 챔피언 벨트를 쓰레기통에 쳐넣는 괴이한 퍼포먼스를 하며 WBC 타이틀을 스스로 포기합니다. 그 바람에 레녹스 루이스는 공짜로 WBC 세계헤비급 챔피언이 되죠. 그 이후로 루이스는 타이틀을 방어하며 승승장구해 나가는데요, 타이슨이 떠난 세계헤비급은 WBC 에서는 레녹스 루이스. WBA 에서는 에반더 홀리필드가 양대산맥을 이루며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경쟁자들을 모두 물리친 레녹스 루이스 앞에 당분간 적수가 없을 듯 보였습니다. 3차 방어전까지 성공적으로 끝낸 루이스 앞에 4차 방어전 상대로 올리버 맥콜이 대기하고 있었죠. 당시 레녹스 루이스의 전적은 25승 무패 21KO. 도전자였던 맥콜은 24승 5패 17KO 전적으로, 직전 5경기에서 KO 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루이스에 비해서는 파워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도박사들은 루이스 레녹스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쳤습니다. 올리버 맥콜은 과거 마이크 타이슨의 전속 스파링 파트너였습니다. 그는 파워풀한 펀치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번도 링에 주저 앉은 적이 없는 강력한 맷집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타이슨이 몰락한 이후, 돈킹이 아끼던 선수였던 그가 처음으로 찾아온 세계챔피언의 기회를 날릴까요? 1994년 9월 24일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레녹스 루이스의 WBC 헤비급 세계타이틀 4차 방어전이 열립니다. 1 라운드가 끝나고, 맥콜의 트레이너 엠마뉴엘 스튜어드는 레녹스가 라이트 크로스에 약하다는 점을 간파하는데요,.그는 맥콜에게, 루이스가 펀치를 날리면, 온힘을 다해 오른주먹으로 맞받아치라고 주문합니다. 2라운드, 올리버 맥콜는 기회를 잡은 순간, 눈을 감고 라이트 크로스를 힘껏 내두르며, 레녹스 루이스 턱에 명중시킵니다. 주심의 6번째 카운팅에 일어났지만, 아직도 휘청거리는 모습에 경기 스탑을 선언하죠. 루이스 캠프에서는 기회를 더 주지 않은 판정에 강력히 항의를 해보지만, 이미 경기는 끝난 상태. 레녹스 루이스는 처음으로 KO를 당하고, 쉬운 상대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언더독에게 WBC 세계 타이틀을 빼앗기고 맙니다. 전문가들은, 맥콜은 럭키 펀치였고, 루이스가 운이 없었다고 평가했죠. 하지만 이 경기를 통해 레녹스 루이스가 단 한방으로도 쓰러지는 유리턱이라는 약점이 노출되었죠. 루이스측은 McCall의 승리를 "행운"이라고 불렀고 재대결을 위해 천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키를 잡고 있던 McCall은 Lewis가 자신을 무시했다면서 재대결 거부합니다. 꿈에 그리던 세계챔피언이 된 맥콜은 47세의 노장, 전설의 래리 홈즈를 판정으로 이기로 1차 방어전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2차 방어전에서 프랑크 부루노에게 이해할 수 없는 판정패를 당하며 WBC 타이틀을 빼앗기게 됩니다. 그런데 프랑크 브루노는 1차 방어전을 감옥에서 가석방 받고 돌아온 마이크 타이슨과 치르며 빼앗기게 되는데요, 만일 맥콜이 부루노에게 패배하지 않았다면, 타이슨과 스파링파트너 타이틀 전을 치를 수도 있었죠. 절치부심하던 레녹스 루이스는 자신의 트레이너를 해고하고, 당시 올리버 맥콜의 명트레이너였던 엠메뉴엘 스튜어트를 몰래 만나, 트레이너 계약을 하죠. 엠메뉴엘 스튜어트는 사실, 그동안 많은 세계챔피언을 배출한 명트레이너였습니다. 그는 루이스의 단점을 보완하고, 경기운영 방식을 개선시킵니다. 스튜어트는 훗날, 레녹스 루이스를 헤비급 전기구 통합챔피언으로 만들어내고, 거함 타이슨까지 잡아내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죠. 2년 후 두 선수는, 마이크 타이슨이 잠시 반납한 WBC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다시한번 격돌하게 됩니다. 이 대결에서 복싱 역사에서도 드문 기괴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스튜어드 트레이너에 의해 맥콜의 약점을 간파한 레녹스 루이스는 초반부터 잽으로 응사하며 그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맥콜의 강펀치를 쉽게 허용하지 않겠다는 전략이었죠. 그리고 루이스는 맥콜이 펀치를 내면 반드시 카운트를 쳤습니다. 3회까지 루이스는 이 전략을 유지하면서 맥콜에게 데미지를 입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3라운드가 끝나고, 맥콜이 갑자기 이상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라운드 공이 울린 후, 자기 코너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링을 서성이다가, 입술을 바르르 떨며, 울기 시작한 것입니다. 맥콜의 매니저는 넋이 나간 듯한 그의 행동이 크게 놀랍지 않다는 듯,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4라운드가 시작되고, 맥콜은 가드를 완전히 내린채, 싸움을 피하기만 할뿐, 전혀 반격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루이스는 그의 행동이 페이크라고 생각했는지, 휘말려 들지 않으려고 주의를 기울인 채 펀치를 내고 있었는데요, 이런 상태가 지속되자, 급기야 심판이 경기 지속 여부를 맥콜에게 확인했죠. 하지만 " Go ahead" 경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합니다. 이후에도 레녹스 펀치를 허용하면서 시간 보내기를 하는 맥콜… 4라운드 종료 후, 심판은 맥콜을 앉게 한 후, 재차 경기 지속 여부를 묻는데요, 여전히 경기를 하겠다고 하는 맥콜,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5라운드 공이 울리고, 그때까지 신중 모드로 접근했던 루이스가 본격적으로 공격 펼쳤고, 맥콜은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심판의 판단은 더 이상의 경기는 불능. 맥콜의 안전을 위해 경기를 중단한 주심은 루이스의 TKO 승을 선언합니다. 돈을 내고 들어온 관중들은 격렬하게 야유를 보냈고, 말없이 퇴장하는 그를 향해 음료수를 집어던지며 항의했죠. 고의로 패배한 모습을 보이며, 스포츠맨십을 저해한 맥콜에게, 네바다복싱 위원회는 향후 출장금지와 더불어,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그가 왜 그톹록 중요한 세계타이틀 경기에서 그런 말도 안되는 행동을 햇을까요? 맥콜이 승리하면 살해할 것이라는 협박을 받았을 것이다. 승부 조작에 연루되어 있을 것이다. 또는, 일종의 정신병일 것이다. 등등 많은 소문이 떠돌곤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해설을 맡았던 조지포먼은 그에게 마약과 관련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죠. 사실 그는 경기 이전부터 코카인을 비롯한 마약에 중독 증세를 보여왔다고 합니다. 이 경기 직전까지 마약으로 인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그는 이 경기 이후, 정신착란 증세를 보여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코메디 같은 미스터리 행동이 마약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이었는지, 그 이유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본인이 아직까지 그 원인을 스스로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맥콜은 그 미스테리한 사건의 단 몇개월 후부터 정상적인 경기를 펼쳐, 13연승을 구가했고, 그 이후로도 10년간 25승 1패를 기록하며 복싱 강자로 군림했습니다. 이 사실은 그 미스테리한 경기에서 맥콜의 기이했던 행동이 반드시 마약중독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다 치료될 수 없는 마약 중독 상태에서는 이런 정상적인 경기들을 연달이 치뤄내, 연승까지 거두기가 불가능했을테니 말이죠. 어쨌든 그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어도, WBC, WBA 등 메이저 복싱 기구들은 그에게 더 이상의 세계타이틀 전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나이 40이 넘어 쇠락기에 접어든 맥콜은 연패를 당하다가 2018년 53세의 나이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은퇴합니다. 총전적은 74전 58승 14패 37KO. 그는 53세가 될때까지 70전이 넘는 경력을 이어오면서, 경기 중 단 한차례도 링에 무릅조차 닿은 적이 없을 정도로 초인적인 맷집을 보였습니다. 복싱계는 맥콜이 그 당시 그 이상 행동만 없었더라면, 경쟁자였던 레녹스 루이스만큼 세계챔피언으로서 성공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레녹스 루이스는 맥콜에게 승리한 후, 9차례 방어전을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에반더 홀리필드와 WBA, WBC, IBF 통합 타이틀전에서 승리하며, 역사적인 통합세계챔피언에 등극합니다. 전성기가 지난 나이 이긴하지만,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마이크 타이슨과의 대결도 결국 치뤄내며 타이슨에게 KO승을 거두기도 하죠.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03년 6월, 레녹스 루이스는 44전 41승 2패 32KO의 기록을 남기고 명예롭게 은퇴합니다.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경기 행동으로 인해 미래가 바뀌게 된 두 프로복싱 선수의 사례를 소개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