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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산 굴 채취와 함께 겨울이 시작된다는 전남 장흥의 남포마을. 이곳에선 굴이 꿀보다 달다며, ‘꿀’이라고 부른단다. 이성선 씨와 마을 사람들은 보름에 한 번 단 이틀만 모습을 드러내는 마을의 굴밭을 향해 배를 타고 석화 채취에 나선다. 바닷물이 쭉 빠지고 갯벌의 민낯이 드러나는 시간. 얼굴을 할퀴는 찬 바람에도, 다리가 갯벌에 푹푹 빠져도 마을 사람들은 굴 한 바구니라도 더 캐느라 겨울 추위를 느낄 새가 없다. 지리산에서 바다 마을로 시집와 굴 까기의 달인이 됐다는 아내 현명숙 씨. 생했을 남편을 생각하며 남편이 한가득 따 온 굴을 잔뜩 넣어 뜨끈한 굴국을 끓인다. 남편 성선씨는 아내가 끓여준 ‘굴국’ 한 그릇에 힘든 겨울을 난단다. 장흥 남포마을의 또 다른 겨울 별미는 추운 겨울 밖에서 굴을 까다 장작불을 피워 깡통 위에 구워 먹던 옛 추억의 굴구이! 굴 까기가 귀찮아 그냥 굴을 구워 팔기 시작하면서 굴구이 촌을 형성할 만큼 그 맛이 널리 알려졌단다. 참나무 장작 위에 지글지글 익어가는 바다의 꿀, 굴과 함께 뜨거운 겨울을 보내는 장흥 남포마을을 만난다. #한국기행#지글지글불맛기행#남포마을#꿀밭열렸네#전남장흥#자연산굴채취#갯벌#굴국#굴구이#바다의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