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끝에서…무너진 건 ‘가족’이었다 / KBS 2025.10.22.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빚의 끝에서…무너진 건 ‘가족’이었다 / KBS 2025.10.22.

KBS는 개인 파산의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족 한 사람의 파산은 결국 가족의 해체로 이어지는데요. 빚 독촉에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어디 기댈 데 없이 홀로 살아가는 파산자들을 문그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며 30년 가까이 생계를 꾸렸던 문남인 씨. 하지만, 코로나19 불황에 월세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한 달에 빚만 100만 원씩 불어나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문남인/파산 선고자 : "(독촉) 전화가 하루에 수십 통씩 이렇게 걸려 오니까. 처음에는 막 그것 때문에 막 우울증도 오고."] 가게까지 넘겼지만, 몇 년째 궁핍을 피할 길 없어 아내와는 이혼했고, 자녀들도 떠나갔습니다. [문남인/파산 선고자 : "막둥이 헤어질 때가 초등학교 5학년일 때 헤어졌거든요. 지금은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됐는데 그 얼굴은 못 보고 있죠."] 문 씨는 배달일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사는 날을 꿈꿉니다. 빚을 탕감받았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문남인/파산 선고자 : "아들딸 내가 좀 데리고 살았으면 싶은 마음이죠. 그게 제일 큰 바람이죠."] 최 씨는 코로나19로 여행업을 접어야 했습니다. 문신 가게에다 카페까지, 갖은 노력에도 빚은 오히려 무서운 속도로 불어났습니다. [최○○/파산 선고자 : "한 달에 몇백만 원씩 이제 비용이 들어가는데 소득이 전혀 없다 보니까. 빚을 내서 빚을 갚고 또 빚을 내서 빚을 갚는 형태가 반복이 돼 버려서…."] 왜 불행은 잇따라 찾아오는 걸까? 희귀병을 앓게 돼 항암 치료를 받던 터에, 코로나 백신 후유증으로 결국 가족은 흩어졌습니다. [최○○/파산 선고자 : "연달아서 또 창업했지만, 또 코로나 주사로 인해서 부작용이 왔고. 그러면서 사실은 이혼을 또 하게 됐죠."] 빚 독촉으로 불화를 견디지 못해 이혼하기도 하지만, 가족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스스로 이혼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김동현/서울회생법원 판사 : "그 개인뿐 아니라 여러 가지 가족들까지도 연좌제에 가깝게 함께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고. 가정의 해체 그리고 그 가정에서 자라나고 있는 아동이나 청소년의 비행 혹은 여러 가지 정서적인 문제까지도…."] 한 사람의 파산이 가족 모두의 해체로 이어지는 겁니다. [오수근/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 "그 사람을 위해서 세금을 쓸 것인지, 그 사람이 일을 하게 해서 세금을 내게 할 것인지. 어떤 것이 사회에 더 유익한지를 생각해 보면 제대로 경제 활동을 못 하는 채무자를 그대로 두는 거는 사회에 이롭지 않습니다."] 지난 3년동안 경남금융복지상담센터를 찾은 파산 상담자의 48%가 이혼을 경험했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수홍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 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가족파산 #해체 #코로나19 #빚 #독촉이혼 #지역뉴스 #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