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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엄숙정, 젊은 예술가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

[위드인뉴스 김영식]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회회관 예술동에서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라보엠 기자간담회에 열렸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 엄숙정 연출, 그리고 출연진인 바리톤 이승왕, 김태한, 소프라노 김유미, 서선영, 황수미, 장은수, 테너 문세훈, 김정훈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소회와 비전을 나누었다. 오페라 라보엠(La Bohème)은 푸치니 (Giacomo Puccini)의 유명한 오페라로 1896년에 초연되었는데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Henri Murger)의 소설 보헤미안들 삶의 정경(Scènes de la vie de bohème)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라보엠은 사랑, 우정, 젊음, 그리고 가난과 같은 보헤미안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우 사랑받는 오페라 중 하나이다. 연출을 맡은 엄숙정은 "이 작품은 19세기 보헤미안 젊은 예술가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자유로운 문체로 담은 작품이다. 푸치니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과 일상적인 소재가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라며 이번 작품의 핵심적인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엄숙정 연출은 오페라 라보엠의 핵심적인 연출 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작품은 19세기 보헤미안 젊은 예술가의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자유로운 문체로 담은 작품이다. 푸치니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과 일상적인 소재가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점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젊은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며, "이번에는 한국 데뷔를 하는 분들이 많아 기대가 크다. 팀 내에서 젊은 세대와 경력 있는 세대가 섞여 있는 상황인데, 이 점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적으로는 많은 분들이 이미 안정적이고 훌륭한 경력을 쌓았기에 음악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출적으로는 각 세대의 차이로 인해 고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엄 연출은 "젊은 세대는 그들만의 풋풋함과 혈기, 그리고 기존에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과 해석을 선보인다"며, "이 차이를 잘 살려 작품을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이 부분이 잘 풀리면 새로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A팀과 B팀의 차이를 강조하며, "A팀은 조금 더 노련한 느낌이 있고, B팀은 더 풋풋하고 강렬한 감정 표현이 있다"며, 두 팀의 다채로운 에너지가 이번 공연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클래식 음악은 수백 년 동안 동일한 작품을 연구하고 해석해온 결과물"이라며, "작곡가와 대본가들이 그 당시 무엇을 원했는지에 대한 고민이 오늘날의 연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엄숙정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 음악적 원칙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도입하려는 고민을 이어갔다. 그는 "음악적으로는 푸치니의 원래 의도를 존중하면서도, 연출적으로는 그 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숙제"라고 전하며, "이번에 만난 젊은 세대의 배우들은 예전과는 다른 반응을 보여주고 있어, 그들과 작업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태한과 같은 20대의 젊은 배우들이 가져오는 신선한 리액션을 언급하며, 그들의 풋풋한 에너지와 감정을 작품에 잘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의 공연은 그에게 큰 도전이었다고 밝히며, "이 극장은 너무 넓고 객석이 높아서 시야와 사운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음악극인 오페라에서 음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악을 위한 편안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무대 배치와 사운드 배치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1, 4막과 2, 3막의 무대적 차이를 고려하며, "1, 4막은 작은 다락방처럼 한정된 공간이어야 하고, 2, 3막은 더 넓고 자유로운 공간이어야 한다"고 언급하며, 무대 디자인에서 두 가지 극적인 대조를 유지하려는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엄 연출은 라보엠의 원작 소설이 작가 자신의 경험과 친구들의 이야기를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치니 역시 음악가로서 라보엠에 자신의 경험을 곡에 담아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원작 작가와 작곡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느껴지며, 청춘의 일기를 펼쳐보는 듯한 친밀함을 준다." 무대 디자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번 무대는 거대한 책을 모티브로 하여 커다란 서점, 서재같은 느낌을 형상화했다. 이는 푸치니가 우리에게 읽어주는 자신의 일기 같은 부분으로, 일상적인 소재로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한다. 관객들이 이 공간에서 책 한 권을 읽으며 ‘나에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지’ 하는 탄성을 자아내는 기억의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한편, 엄 연출은 "책을 펼치면 하얀 바탕에 검정 글씨로 된 문자가 보이는데, 이러한 활자를 모티브로 의상 컨셉을 화이트와 블랙으로 설정했다. 시각적으로 글자들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듯한 연출을 통해 관객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다."며 이번 라보엠의 컨셉을 ‘기록과 기억’이라는 책의 소재로 풀어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