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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다닐 때였습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시디플레이어를 사려고 18만 원을 모아두었습니다. 몇 달간 열심히 모은 돈이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다 모아놓고도 학교 일이 바빠, 한동안 다이어리 메모첩에 만 원짜리 18장을 끼워놓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학교 전산실에서 리포트를 쓰다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이어리가 없어졌습니다. 졸지에 18만 원도 사라졌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다이어리 행방을 물었지만 다들 모른다고 했습니다. 크게 낙심하여 전산실을 나왔습니다. 시디플레이어를 사서 음악을 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고 모은 돈인데… 신촌역 쪽으로 걸어 내려가는 길, 네온사인으로 번득이는 가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마음은 암담하고 우울하기만 한데, 눈앞의 가게들은 여전히 형형색색으로 화려했고 거리는 사람들의 활기로 넘쳐났습니다. ‘나는 이토록 우울한데, 이 신촌 거리는 여전히 활기차다. 이건 뭘까. 왜 이럴까….’ 그러던 차 문득 이 신촌 지역에서 하루 동안 오가는 돈은 얼마나 될까, 궁금해졌습니다. 여기 작은 골목에서만 오늘 하루 수천만 원, 수억 원이 오가겠지. 그리고 이 신촌에서는 오늘 하루 수십 억이 오고 가겠지. 서울에는 종로도 있고 대학로도 있고 강남도 있으니까, 서울서는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이 오고 갈까? 아마 수천억, 수조가 오고 가겠지.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의 돈이 오고가는 서울에서 고작 18만 원이 없어졌다고 세상에서 제일 낙심해 있는 제 처지가 우스워졌습니다. 18만 원. 물론 지금도 작은 돈은 아닙니다. 그러나 서울에서만도 하루 수백 조, 수천 조가 끊임없이 오가는 거대한 돈의 흐름 속에서 18만 원은 정말 작은 돈입니다. 당시 벌어진 일은 어찌 보자면 18만 원이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간 것이었습니다. 서울 전체로 보자면 아주 미세하고 보잘 것 없는 변화입니다. 그런데 이 작은 흐름의 변화 때문에 온 세상을 암울하게 만들어버린 제 생각이며 상황이 우스워졌던 것입니다. 고작 18만 원 때문에…. 그렇게 신촌 거리를 걸으며 혼자 실없이 웃어버렸습니다. 정호승 시인은 책상 앞에 토성 사진을 붙여놓고 자주 바라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실 시인은 이 사진을 토성이 아니라 지구를 보기 위해서 붙여놓은 것이었습니다. 토성 고리 저편에 마치 볼펜 똥처럼 보이는 작은 점이 지구였습니다. 시인은 처음으로 그 사진을 보고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우주의 수많은 별 중에서 지구라는 작은 별, 그 지구에서도 아시아, 아시아에서도 대한민국, 그 속에서도 서울이라는 곳의 한 작은 아파트에 사는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그런데 무엇을 더 얻고 소유하기 위해 욕심 가득 찬 마음으로 매일 전쟁을 치르듯이 아옹다옹 살고 있는가.’ 제가 그랬습니다. 이 거대한 우주에서 고작 18만 원 잃어버린 것 때문에 상심해 있던 제가 문득 우스워진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작으면 이를 데 없이 작아 바늘도 찌를 수 없을 정도로 작아지고, 다른 사람 말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편협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크다고 하면 여러 사람의 삶도 끌어안고, 산이나 바다도 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크다면, 이 세상과 우주마저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이렇게 자유자재로 그 크기가 변화할 수 있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마음에는 본래 크기라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없다는 데 머물지 않습니다. 크기가 없기에, 오히려 그 모든 크기로 자유자재하게 변할 수 있는 게 바로 마음입니다. 살다 보면 내가 직면한 어느 하나의 일, 혹 어떤 상황이 큰일처럼 느껴지는 때가 많습니다. 그게 큰일이 되고 중요한 일처럼 여겨지는 것은 ‘내 안’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나’란 존재를 이 몸뚱이로 착각해서 그 안에 가둬두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우주에서 생활하다가 귀환한 우주인들은 나중에 환경주의자나 생태주의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합니다. 아마도 우주의 크기를 직접 느끼면서 살아온 경험이, 몸에 근거를 둔 작은 나에만 머물지 않고 더 큰 가치를 추구하게끔 이끌지 않았나 합니다. 그렇기에 경험이 중요합니다. 나 자신이 실제로 하는 수행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저는 글을 통해서나, 저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간혹 ‘전체로 사세요’라는 말을 건넵니다. 몸을 근거로 나를 따로 두고 있으면 이 우주로, 이 전체로 산다는 것은 도무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부디 몸을 근간으로 하는 미망과 집착을 벗어나야 합니다. 벗어나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됩니다. 벗어나면 전체가 있는 그대로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그 전체를 이름하여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일체유심一切唯心’. 일체가 오직 마음입니다. 일체가 마음인 만큼 마음은 일체만큼 크게 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마음이란 게 ‘크게 먹어야지’라고 해서 크게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크게 하는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건 비우는 것입니다. 비우는 만큼 마음은 커집니다. 그렇기에 본 마음은 허공과 같습니다. 온 전체로 비워졌기에 그 모든 것을 품을 수도 있는 허공입니다. 그렇기에 옛 어른들께선 마음을 종종 허공에 비유하신 것입니다. 비워서 커지고, 커지면서 비워지기에, 사람도 들어오고 세상도 들어오고 온갖 일도 다 들어옵니다. 그 어느 것이 오더라도 다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행여 나쁜 일이 들어올까 하는 걱정은 마십시오. 허용이라 함은 들어오는 것만 허용하는 게 아니라 나가는 것도 허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이 들어오며 자유로이 나갑니다. 마음은 애초부터 이 왕래를 자유롭게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나라는 존재는 본래 큰마음을 나의 것으로 귀속시켜 작게 만들어버리고는, 들어오고 나가는 내용물들을 검열하는 역할을 하게끔 만들어버렸던 것입니다. 비움의 수행은 참 좋습니다. 부디 비우는 수행을 멈추지 마십시오. 비우고 비우다 보면 어느 순간 전체로 비워져 있음을 확인하실 겁니다. 그러나 전체는 비워져 있는 것만이 아닙니다. 동시에 그 모든 것으로 꽉 차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누군가가 이러함을 이리 말하기도 합니다. 텅 빈 충만이라고요…. #원제스님 #다만나로살뿐 #질문이멈춰지면스스로답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