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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내가, 이미 한번 바다를 건넌 이상 모호한 정체성을 가지고,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방황하고 혼란스러워 한다. 나는 향수鄕愁를 '얼굴빛을 바꾸며 시름하게 하는 곳'으로 정의를 해보았다. 나에게 있어서 향수를 일깨우는 순간들은, 그리움도 물론 있을테지만, 그보다 지금 현재 내가 있는 곳이 나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켜준다. 그럴때마다 얼굴빛을 바꾸며 시름하고 씨름하던 나의 모습이다. 마치 두 시공간의 경계에 있는 듯한 압박감과 고립감을 느끼며, 그 경계로부터 탈출하고자 한다. 나의 모호한 존재감을 처절하게 깨닫고, 불가피한 현실을 인정하며, 내가 진정으로 속한 곳을 찾는 과정이다. Instagram: / eika__p Music - On the Nature of Daylight (Entropy) Max Richter, Louisa Fuller, Natalia Bonner, John Metcalfe, Chris Worsey, Ian Bur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