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 혼란의 시대를 열다 – 로마 제국의 새로운 전환점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갈바, 혼란의 시대를 열다 – 로마 제국의 새로운 전환점

갈바, 혼란의 시대를 연 황제 기원후 68년, 네로의 몰락과 함께 로마 제국은 극심한 정치적 혼란에 빠졌다.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가 붕괴한 이후 첫 황제가 된 갈바(Servius Sulpicius Galba)는 원로원과 귀족층의 지지를 받았지만, 단 7개월 만에 암살당하며 짧은 통치를 끝냈다. 갈바는 오랜 행정 경험과 군사적 업적을 지닌 인물이었으며, 네로 치하에서 히스파니아 타라코넨시스 총독으로 활동하며 반(反) 네로 세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네로가 자결한 후 원로원의 승인을 받아 황제가 되었으나, 그는 즉위 후 강경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군대와 민중의 반발을 샀다. 특히 군대에 대한 보너스 지급을 거부한 것이 치명적인 실책이었으며, 이는 군대의 불만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군사적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갈바는 즉위 후 숙청 정책을 펼쳤고, 후계자로 루키우스 칼푸르니우스 피소를 지명했다. 그러나 이는 기존 군사 지도자였던 오토의 반발을 불러왔고, 결국 기원후 69년 오토와 프라이토리아니(친위대)가 반란을 일으켜 갈바를 암살했다. 갈바의 몰락은 로마 제국의 황제제가 단순한 혈통 계승에서 군사력 기반 체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그의 죽음 이후 ‘4황제의 해’가 펼쳐졌고, 최종적으로 베스파시아누스가 황제가 되면서 플라비우스 왕조가 성립되었다. 그의 짧은 통치는 로마 황제제도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역사적 실험이었으며, 이후 로마 황제는 군대의 지지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타키투스는 그를 두고 “모두를 다스릴 능력은 있었으나, 아무도 기쁘게 할 줄 몰랐다”라고 평가했으며, 이는 그의 실패가 단순한 무능이 아닌 시대적 변화 속 필연적 결과였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