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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슈퍼 태풍 야기가 강타한 중국 남부 하이난에선 군부대까지 투입돼 총력 복구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민들은 태풍에 떨어진 야자 열매나 파도 쓸려온 조개 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 섬. 슈퍼 태풍 야기가 강타한 뒤 쑥대밭처럼 변했습니다. 군부대까지 동원된 복구작업의 최대 난관은 쓰러진 가로수. 하이커우에서만 17만 그루 가까이 부러지거나 뿌리째 뽑혀 500개 넘는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우원빈 / 중국 남부전구 해군 항공병 : 우리의 임무는 주둔지의 막힌 도로를 청소하는 겁니다. 되도록 빨리 치워서 차량과 보행자가 정상 통행하도록…] 그런데, 일부 하이난 주민들은 뜻밖의 '수확'에 여념이 없습니다. 태풍에 떨어진 야자수 열매 줍기에 나선 겁니다. 가슴에 한 아름씩 안고 오토바이나 승용차로 옮기거나, 수레째 실어 나르기도 합니다. 한 농가는 창고를 한가득 채웠습니다. [하이난 주민 : 밖이 온통 난장판인 것을 보고 우울했는데, 몇몇 이웃이 야자 열매를 따는 걸 보니 천재지변에도 낙관적이구나…] 또 다른 주민들은 바닷가로 달려갔습니다. 해변에 휩쓸려온 조개며 물고기 줍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재난 현장이 아니라 지역 축제를 연상케 할 정도입니다. [하이난 주민 : 줍고 싶은 만큼 주우세요! 전부 무료입니다! 돈 안 받아요!] 중국 누리꾼들은 하이난 특유의 느긋함을 '쑹츠간(松弛感)'이라고 표현하며 달관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120만 명 넘게 나온 이재민들에게 태풍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았다는 비난도 제기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email protected])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email protected]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409...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무단 전재, 재배포금지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