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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thMint 1 - 작곡 이상빈

BreathMint 1 작곡: 이상빈 나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사람일까, 아니면 그대로 정지된 삶을 원하는 사람일까? 인생의 다음 단계를 원하고 있나 싶지만 정작 매일을 살아내다 보면 큰 변화보다 그저 별 변화없는 하루하루를 너무나 행복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어쩔 수 없는 의무감과 눈치에 다음으로 나아가야한다는 압박감은 느끼지만 새로 맞이하는 하루는 어제, 그저께와 다른 새로운 하루가 아닌 어제의 변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삶을 나도 모르게 추구하고 있는, 그저 나같은 음악이 무엇일까 궁금하여 출발한 곡이다. 초반부에는 5가지 소리의 영역이 차례로 등장한다. 그 중 마지막 하나는 음향적 제스쳐만으로 이뤄진 아주 단순한 영역이다. 이 단순한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네 영역은 각각 네 가지의 특성들의 조합으로 이뤄져 있다(예를 하나 들면, “강한 중심음 존재+명확한 리듬패턴 존재+불규칙한 셈여림+일반주법과 활로 긋는 주법 혼용”). 이후부터는 각 소리영역에서 파생된 이 특성의 요소들이 상호간에 부분적으로 교환되기만 하며 전혀 새로운 성격을 가지는 소리는 등장하지 않고 이미 제시된 성격들끼리의 조합만이 계속된다. 그러나 동일한 내용들이 반복 제시되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에는 내용상 단절되어 있는 소리 영역들을 이어붙인 것처럼 보이나 곡이 진행될수록 영역 간 단절감은 조금씩 옅어진다. 종종 잠들기 전 무설탕 박하사탕을 입에 넣어본다. 입 속 온도는 물리적으로 여전히 따뜻하지만 실제로는 기도 너머까지 추운 느낌마저 받는다. 이 박하사탕의 모순적인 느낌은 현재의 내 인생과 꽤 닮은 것 같다. 가야금Ⅰ 김솔 가야금Ⅱ 임도경 가야금Ⅲ 박나영 [서울가야금앙상블 제7회 정기연주회] 2024년 11월 7일 목요일 19:30 국립국악원 우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