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K] AI는 미래의 핵무기?…‘규제’도 경쟁 / KBS 2023.06.19.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글로벌K] AI는 미래의 핵무기?…‘규제’도 경쟁 / KBS 2023.06.19.

첨단 기술이나 과학에 큰 관심이 없어도 '챗GPT'는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공지능 로봇인데, 스스로 생각하고 콘텐츠도 창조할 수 있는 이른바 '생성형 AI'죠. AI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규제책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데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통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구촌 돋보기에서 황경주 기자와 알아봅니다. 미국에서는 AI때문에 파업과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의 영화, 방송 프로그램 작가들이 지난달 총파업에 돌입한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작가조합이 지난달 2일 파업에 돌입하고 뉴욕과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주요 미디어 기업 앞에서 시위를 벌인건데요. 작가들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 때문에 자신들이 실존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실제로 한 컨설팅 회사가 낸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미국 기업들이 밝힌 해고 계획 인원 중 5% 정도는 AI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파업 작가 : "작가들은 단순히 인공지능이 쓴 글을 수정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에겐 사람이 쓴 글이 필요합니다."] [앵커] 챗GPT가 학술논문 같은 어려운 글도 뚝딱 써낸다고 하니까 작가들의 걱정도 이해가 되네요. 이러다가 영화에서처럼 AI가 아예 사람의 통제에서 벗어날까봐 두려워지는 것 같아요. [기자] 지난달 영국과 미국 등 여러 국가 출신 의사들이 한 의학 저널에 AI가 수백만 명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I 기반의 의료 시스템이 잘못 운용되면, 물리적으로도 인간을 해칠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적절한 통제책을 마련할 때까지 AI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AI 관련 전문가인 전 구글 CEO, 에릭 슈밋은 인공지능을 아예 핵무기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핵무기는 그나마 만들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인류가 살아있는 것"이라며, "가까운 미래에 AI가 많은 인간을 다치게 하거나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AI 규제 움직임이 커지고 있는 거군요? [기자] 가장 발 빠른 곳은 유럽입니다. 유럽의회는 지난주 유럽연합 전역에 적용되는 AI 규제 법안을 가결했는데요. 유럽의회와 집행위원회, 이사회의 3자 협상만 마무리되면, 세계 최초로 AI를 규제하는 법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 "인공지능(AI)은 너무나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규제해야 하고, 잘못 규제해서도 안 됩니다."] 유럽연합 안에서도 세부적인 의견 차이는 아직 남아 있지만, 챗GPT가 만든 콘텐츠는 출처를 명확히 표기하도록 하는 등 생성형 AI의 오·남용을 막아야 한다는 데는 모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에선 최근 의회가 AI 청문회를 열고 정부 차원의 규제와 개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캐나다와 중국도 규제 흐름에 올라탔고요. 유엔은 핵무기를 감시하는 국제원자력기구처럼 AI를 규제하는 국제 규약과 전문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주요국들이 경쟁하듯이 AI 규제에 뛰어드는 모양새네요. 물론 어느 정도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제 막 시작 단계인 산업을 막기부터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올것 같은데요. [기자] AI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고,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은 관련 기술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죠. 그런 선두주자들이 나서서 규제 목소리를 높인다는 건 선점한 시장을 뺏기지 않으려는 후발주자 가로막기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실제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관련 산업의 최전방에 선 기업들은 AI 규제에 굉장히 적극적인데요. 보통 기업들은 최대한 정부 규제를 피하려고 하는데, 이례적인 상황이죠. 이들 기업은 AI 개발을 감시할 정부 차원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거나,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샘 알트먼/'오픈AI' CEO : "특정 규모나 기능을 뛰어넘는 작업에 대해서는 라이선스를 주거나 빼앗고, 또 안전 표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 것입니다."] 오픈AI 알트만 CEO는 당초 유럽연합이 'AI 규제법'을 만들면 유럽에서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었는데, 유럽연합과 관련 대화를 나눈 뒤에는 "AI를 잘 규제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유럽을 떠날 계획은 없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지구촌 돋보기였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AI #인공지능 #챗G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