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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석숭은 어릴 적부터 남다른 영민함을 보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석포는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내 아들은 하늘이 내린 인재다. 재산을 물려주지 않아도 스스로 거부(巨富)가 될 것이다.” 석포는 다른 형제들에겐 재산을 나누어 주었지만 석숭에게만은 한 푼의 재산도 주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아들이라면 이 일에 대하여 한탄하고 실망할 텐데 석숭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거 푼돈 받아서 뭐 하겠나? 내가 이 나라 최고의 부자가 될 것인데..." 석숭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20세 나이에 수무령으로 관직생활을 시작하더니 재물도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젊은 석숭은 시대를 읽을 줄 아는 눈이 있었고 일을 남들보다 쉽고 빠르게 처리하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당연히 더 좋은 관직에 오르게 되고 재산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아버지의 예상은 정확했습니다. 그런데 재물이 쌓이면 쌓일수록 석숭은 변해갔습니다. 총명하고 일 잘하는 청년은 어느새 탐욕에 가득 찬 중년이 되었습니다. 돈을 모으는 데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상인을 약탈하고 백성들을 갈취하는 데에 조금도 가책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결국 석숭은 중국의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습니다. 꿈을 이룬 것입니다. 석숭은 본격적으로 가진 재산을 쓰기 시작합니다. 금곡원이라는 별장을 비롯하여 수백 칸의 호화 저택을 지었습니다, 그곳에서 800명의 하인을 부리며 떵떵거리며 살았습니다. 석숭은 급이 다른 부자가 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