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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옷차림의 남성이 유유히 계단을 올라옵니다. 한 손에 흉기를 든 채 능숙하게 출입문 걸쇠를 열고 옥상 밖으로 나갑니다. 그로부터 2분 뒤 추격해 온 경찰 9명이 체포에 나섭니다. 지난 19일 저녁,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 도심 흉기 난동범의 최후 행적이 담긴 CCTV 화면입니다. 경찰은 10분 남짓 대치하던 범인이 갑자기 옥상 아래로 몸을 던졌다고 밝혔습니다. [장룽신 / 타이완 경찰청장 : 이번 습격 사건으로 용의자를 포함한 4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충격과 공포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타이베이에선 2만8천 명 규모의 하프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지하철역에 M-16 소총으로 무장한 경찰이 배치되는 등 경계와 보안이 한껏 강화됐습니다. [장완안 / 타이베이 시장 : 이번에 371명의 경찰을 추가 배치했죠. 모두 합하면 693명, 과거의 2배로 늘린 셈이네요.] SNS에선 모방 범죄 예고도 잇따라 사회적 불안을 키웠습니다. 다음 범행 장소는 타이완 남부도시 가오슝이라거나 12월 31일 100명을 살해하겠단 식의 협박 글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사건의 부상자 가운데 에이즈 환자가 끼어 있다는 발표도 나왔습니다. 방역 당국은 현장에서 혈흔과 접촉하거나 점막에 피가 튄 사람은 72시간 안에 병원에 가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영상편집ㅣ김민경 디자인ㅣ정은옥 자막뉴스ㅣ이 선 #YTTN자막뉴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