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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사람사는세상]한 요양병원의 나눔.. 2억 기부 / 안동MBC

2020/06/10 13:39:20 작성자 : 정동원 ◀ＡＮＣ▶ 돈이 많다고, 삶에 여유가 있어서 남을 도와주는 건 아니죠. 한 요양병원의 직원들과 병원측이 매달 조금씩 돈을 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었는데 이번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대략 2억원을 선뜻 내놔 화제입니다. 사람사는세상, 정동원 기자가... ◀ＥＮＤ▶ 한 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안동의 복주요양병원과 예천의 경도요양병원 직원들은 급여액의 1%내에서 매달 일정 금액을 냅니다. 자율이다 보니 작게는 천 원, 의사같은 경우는 5만원도 있습니다. 직원이 366명이니까 한 달에 270만원 정도 모아집니다. 이 돈은 병원 환자들에게 간식을 주거나 환자 중 어려운 이들의 속옷 등을 사주는 데 쓰입니다. ◀ＩＮＴ▶신민혜 수간호사/안동 복주요양병원 "필요한 거 있으면 어르신들께 사드리거든요. 굉장히 기뻐하시니까 그 모습을 보면 저희도 마음이 뿌듯하고... 처음에 병원 이사장님이 취지를 설명해 주셨거든요. 거기에 대해 직원분들이 공감을 하고 있고 이제 한마음 한뜻으로..." 병원 즉 의료재단도 직원들이 모은 액수에 맞춰 똑같은 금액을 매달 내놓습니다. 직원이 낸 돈은 내부 감사 나눔펀드, 병원이 똑같이 낸 돈은 외부 감사 나눔펀드라 이름 붙였습니다. 이 돈은 병원 밖 봉사활동에 쓰입니다. 어려운 처지의 유공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반찬을 보내 주는 봉사는 인기가 좋습니다. ◀ＩＮＴ▶우은주 영양사/안동 복주요양병원 "진짜에요. 제가 자발적으로 한다니까요. 안 믿으시네. 진짜에요." 지난 2016년 이른바 '상주 노예'로 불리며 상주의 한 농가에서 머슴처럼 일하던 이광길 씨의 사연이 언론에 알려진 이후, 갈 곳 없던 이씨를 예천 경도요양병원이 곧바로 직원으로 채용했는데, 이씨의 급여도 외부 나눔펀드로 지급합니다. 형식상 직원이지만 실제로는 지적 장애가 있는 이씨를 보호해주는 차원입니다. ◀ＩＮＴ▶이광길(59) "감사하죠. 특별히 갈 데도 없고 나는 부모 형제도 없는 사람이고..." 이 의료재단의 나눔 펀드는 지난 2015년 시작한 이후 올해로 6년째. 재단은 이와 별도로 코로나에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전해 달라며 1억 9천 7백만원을 최근 기부했습니다. 1억 9천 7백만원은 366명의 병원 직원이 받는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합한 금액입니다. 직원들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지 않는 대신 병원이 그 금액을 직원들에게 보전해주는 방법으로 기부하려다, 지역에 돈이 쓰일 수 있도록 직원들이 재난지원금을 신청하고 병원은 그 금액만큼 지역사회에 내놓는 걸로 바꿨습니다. ◀ＩＮＴ▶이윤환 이사장/인덕의료재단 "(코로나 때문에) 그래서 10% 이상씩 환자가 줄다보니까 인력은 그대로 있는데 매출이 주니까 경영은 그렇게 넉넉하지는 않은 상황이죠. 그렇지만 전체 적자가 나는 건 아니니까..." 이 병원의 기부 소식을 들은 안동의 한 식당도 같은 방법으로 500만원 정도를 내놓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