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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를 타고 막걸리를 배달하는 해창주조장

해남 해창주조장에 5월 화창한 날에 찾아갔다. 정원의 나무들이 초록 빛으로 더하는 날, 양조장은 분주했다. 고두밥을 찌느라, 술사러오는 사람들을 맞으라, 택배물량을 감당하느라, 고양이들이 마당에서 야옹거리느라. 정원이 아름다운 해창의 마당 의자에 앉아서, 막걸리에 실려 살아가고 있는 양조장 오대표님을 만났다. 그의 말은 시원시원하다, 해남에 들어와 살면서, 생이 이렇게 흘러갈 줄을 그도 몰랐을 것이다. 일이 많아졌다. 서울에서보다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었다. 무슨 복일까? 막걸리가 줄 수 있는 복을 받고 있고, 그 복주머니 하나에서 오대표는 100달러 막걸리를 꺼내놓고, 50달러 막걸리도 꺼내놓았다. 안 사마시면 말고, 나는 그만한 가치가 막걸리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오대표의 신념이다. 그는 해외에 돌아다니면서 비싼 와인과 위스키를 맛보았다. 100달러 막걸리가 비싸다고? 우리를 어떻게 아는 거야? 하고 해남 바닷가에서 손을 모아 소리치고 있는 듯하다. 그 소리가 울려퍼질 수 있는 것은 SNS의 힘일 테고, 막걸리에서 뭔가 부족함이 있다고 느꼈던 사람들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이제 좀더 가치를 더한 막걸리들이 차분히 뒤따를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졌다. 무모해보이는 해창의 도전 때문에! #해창주조장#롤스로이스#막걸리#막걸리18도#해남#100달러막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