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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조례…무늬만 금연구역

◀ＡＮＣ▶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이나 택시 승강장에는 주변 일대가 금연구역인데요. 하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정류장 주변에서 담배를 피워도 단속 대상이 아닙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성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ＥＮＤ▶ ◀ＶＣＲ▶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시내 한 버스 정류장입니다. 정류장 바로 뒤편, 병원에서 마련한 흡연실에선 담배를 피우는 환자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S/U) "흡연장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거리는 불과 다섯 걸음 남짓입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은 담배연기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하교하는 시간에도 간접흡연은 계속됩니다. ◀ＩＮＴ▶이예주 / 버스 승객 "하교하고 버스 타려고 하면 여기로 오게 되는데 근처에서 담배 피우면 냄새나고, 연기 때문에 피하고 싶어져서 (못 오겠어요.)" 택시 승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 근처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길에는 꽁초가 널려 있다 못해 아예 재떨이까지 만들어뒀습니다. ◀ＩＮＴ▶흡연자(음성변조) "여기에 사람들이 (담배 피우러) 많이 옵니다. [많이 와요?] 다 여기로 옵니다. 저기서는 못 피우게 하니까." 버스 정류장이나 택시 승강장은 조례에 따라 2천 14년부터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흡연이 적발되면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됩니다. 다른지방 자치단체의 경우 정류장 주변 10미터 거리까지 금연구역을 넓게 지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경우 금연구역은 정류장 시설 내부로 한정돼 있어서 주변에서 담배를 피워도 단속 대상이 아닙니다. ◀ＩＮＴ▶제주도 관계자(음성변조) "(금연구역 범위는) 특별하게 상위법에 정해진 게 없습니다. 지자체마다 다르고 통일시키라는 말은 없어서, 우리가 처음 조례를 제정할 때 시설물 크기만큼만..." 제주지역 금연구역은 2천 5백여 곳으로 늘어났지만 엉터리 조례 때문에 무늬만 금역구역에 머물고 있습니다. mbc news 박성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