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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 나타난 소녀가 봉투를 내밀자, 상주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유명한 여성 기업인의 장례식장. 검은 옷을 입은 조문객들 사이로, 왜소한 소녀 하나가 조용히 나타난다. 그녀의 작은 손엔 고인이 직접 쓴 글씨가 담긴 봉투 하나. 봉투를 받은 유족, 국회의원 최재현은 봉투를 열자 그대로 얼어붙는다. 죽은 아내가 남긴 편지 속 고백—소녀는 아내가 결혼 전 사랑했던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었다. 자신의 정치 인생과 이미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진실 앞에서 그는 아이를 냉정히 내쫓는다. 하지만 소녀가 위독한 병에 걸렸고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모든 걸 걸고 아이를 찾아 나선다. 그것은 단순한 후회의 여정이 아닌, 진정한 사랑과 부성애를 향한 마지막 기회였다. 잊혀진 편지, 가슴에 맺힌 진실, 그리고 한 아이의 존재가 한 남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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