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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세 할머니의 '그림 이야기' (서울경기케이블TV뉴스)

【 앵커멘트 】 구순을 넘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영역에 도전한 할머니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모아둔 작품으로 전시회도 열었는데요. 깊은 감동과 울림으로 관람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승한 기잡니다. 【 VCR 】 음식점을 운영하던 시절 구수한 입담 때문에 지역에선 욕쟁이 할머니로 통했던 정의만 할머니 질곡의 세월을 90년 넘게 온몸으로 감당하다 이제는 호흡마저도 힘겨운 순간을 맞이했지만 기억의 조각들을 화폭에 새겨 넣으며 인생 2 막을 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병상에 누워 벽면에 도화지를 붙여가며 그림 그리기에 전념한지 어느덧 2년. 이제는 예술계 거목으로 성장한 아들이 바라보기에도 어머니의 도전 정신과 예술혼은 놀라울 따름입니다. 【 int 】015303 홍승표 작가 / 포천시 소흘읍 고모리 무한한 상상력을 표출하는데요 정상적인 화가들이 생각해 낼 수 없는 구도라든지 감성 그런 것들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에 저 뿐만이 아니라 화가들이 깜짝깜짝 놀라요 어떻게 저렇게 순수하게 표현할까 그런 측면에서 여기 다녀갔던 많은 화가들이 감동받고 눈물을 흘리고 【 VCR 】 늦깎이 화가의 그림 이야기는 전시회를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난했지만 가족과 함께였기에 행복을 이어오는 게 가능하던 시절. 소요산 자락 천막촌의 단칸방 풍경과 숯가마 곁을 지키던 남편의 형상은 60년 만에 온기를 얻고 되살아난 모습입니다. 5형제 중에서도 막내아들은 애정이 각별했는지 얼굴을 비비고 어리광을 부리던 순간이 작품에 자주 등장합니다. 재산 목록 1호로 가족과도 같던 황소는 할머니의 기억 속에서 생명력을 잃지 않고 해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 int 】013150 전영식 이장 / 포천시 소흘읍 고문3리 사실 욕쟁이 할머니 때문에 이 마을이 외부로 알려졌고 또 하나는 젊어서는 부지런하게 사신다고 근면 성실해서 이름 날리고 중년에는 욕쟁이로 해 가지고 유명해져서 마을을 알리고 이제는 마지막에 노인이 되셔가지고는 그림으로 일생일대 살아온 모든 것을 그림으로 남기시고 마클 이장으로서 고마운 게 아니라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고마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int 】013641 김수연 관람객 / 의정부시 누구도 할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표현력이 전문적인 화가뿐 아니라 일반 사람이 와서 보더라도 부모님의 세대가 이렇게 힘들게 사셨고 다양하게 사셨다는 느낌을 여러 그림에서 다 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보는 내내 가슴이 따듯하고 뭉클했고 앞으로 이런 그림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 VCR 】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창작의 세계와 소통에 나선 정의만 할머니 스케치북 속에 펼쳐진 작은 우주 속에서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인생 2 막을 장식해 나가고 있습니다. 딜라이브서울경기케이블TV유승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