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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의 세계유산] 43. 포르투갈_신트라 (Sintra) :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신트라는 영국의 시인 바이런이 위대한 에덴동산 이라 불렀던 아름다운 휴양도시다. 신트라 중심에 있는 신트라 왕궁은 이슬람제국 지배 당시 요새 중 하나였던 곳인데, 14세기에 주앙 1세가 재건축해 오백년 동안 포르투갈 왕실의 여름 별궁으로 사용했다. 왕이 집무를 보던 문장의 방은 왕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으로 포르투갈 72개 명가의 문장으로 돔 천장을 화려하게 장식 했다. 특히 이방의 벽은 포르투갈 특유의 푸른색 타일인 아줄레주 작품으로 장식 했다. 아줄레주는 작고 아름다운 돌이란 아랍 말에서 유래 됐는데, 이슬람 문화에서 전해진 타일 장식이다. 푸른 타일에 매료된 마누엘 1세의 지시로 신트라 왕궁 곳곳에 아줄레주 타일이 붙여졌다. 그 후 아줄레주는 포르투갈의 전통 문화물로 정착된다. 10세기 이슬람인 에 의해 세워진 신트라 궁전은, 잔존하는 아랍 풍에 고딕이나 마누엘 양식이 더해져 건축학 적으로 중요한 건축물이다. 신트라 산 위에 있는 페나왕궁은, 16세기에 지은 수도원 건물을 1839년에 페르난두 2세가 궁전으로 개조했는데, 이슬람, 르네상스, 마누엘, 고딕 양식을 뒤섞어 지은 독특한 건축물이다. 711년부터 400여 년간 포르투갈을 지배했던 이슬람문화의 흔적은 궁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끝 카보 다 로카에 있는 탑에는, ‘여기,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이다’라는 카몽이스의 시가 새겨져 있다. 대항해 시대를 열고 전 세계의 바다를 주름 잡던 과거의 영광은 아직도 이곳 신트라에서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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