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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의 한 지역농협에서 54억 원에 이르는 부실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농협은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할 사업준비금 32억 원을 전액 손실 처리해 부실을 메웠는데요, 정작 책임을 져야 할 조합장 등 임원들이 수천 만원대 성과급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합원 1,200명인 한 지역농협입니다. 설립 52년 만에 처음으로 54억 원대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부동산 사업 대출의 전단계인 이른바 '브릿지론' 공동대출에서 거액의 부실이 발생한 겁니다. 이 때문에 조합원 몫으로 쌓아둔 사업준비금 32억 7천 만원이 전액 손실처리됐습니다. 조합원 한 명당 적게는 300만 원, 많게는 3천 만원이 하루아침에 증발한 겁니다. [장병희/○○농협 조합원 :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전혀 배당을 못 받는 입장이고 그러니까 더더욱이나 그 집행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불신할 수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런 사정에도 이 지역농협 임직원들은 두둑한 성과급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지난해 조합장과 상임이사는 각각 3,300만원씩 성과급을 챙겼습니다. 기본 연봉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농협중앙회가 만든 '농축협결산지도 기준'에는 적자가 예상되는 농협 상근 임원은 기본 연봉의 34% 이내에서만 성과급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급 기준을 1.7배 초과한 겁니다. 직원 30여 명도 변동 성과급 2억 8천 500만원을 나눠가졌습니다. 적자 농협의 직원은 정기성과급 400% 이내만 가능한데, 여기에 변동 성과급 300%를 추가로 받은 겁니다. [송유승/○○농협 감사 : "이사회를 했는데 다른 이사분이 반환하라고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법대로 해라 합니다.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조합원들은 성과급 전액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임직원들은 거부하고 있는 상황. 규정이나 절차를 어긴 것이 없다고 해명합니다. [조현동/○○농협 상무 : "회계 감사도 받았고 해서 그거는 일단 지급된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적으로도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보완해 가면서 해결해 가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해당 지역농협은 반발 여론이 커지자 올해부터 상근 임원의 성과급은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종권/그래픽:조지영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지역농협 #54억적자 #부실 #사업준비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