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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박사는 대학에서 젊은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대학생들에게 사랑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심각한 고민거리다. 인문학으로 사랑을 말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이렇게 말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조선의 예인 황진이의 사랑이 다르지요. 진정한 사랑을 한 사람은 느낌이 다르지요. 최선을 다한 사랑은 하나하나가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인문학의 본질 중에 사랑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피노자의 이야기를 해 볼까요. ‘사랑한다’, 즉 ‘A가 B를 사랑한다’, ‘사랑하면 행복하다’라고 하는 감정이 있지요. 어떤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기뻐요. 내 근처에 두려고 하지요. 타인에 대해서 기쁨을 느끼는 감정을 바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요,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십 년이 지나면 열정적으로 ‘사랑한다’라는 표현보다는 출근하면서 ‘다녀오겠다’라고 하는 거지요. 그러면서 무덤덤하게 ‘사랑한다’라고 합니다. 그럼 부인은 ‘저두요’라고 하지요. 여기서 ‘사랑한다’라는 문맥을 잘 짚어야 합니다. 언어에 대해서 집착하는 거지요. 단지 사랑한다는 언어에 대해서 말입니다. 제가 강의를 하면서 결혼한 지 십 년 이십 년 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공통적으로 이 부분을 힘들어합니다.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은 누구보다 절절한 사랑의 시인입니다. 그런데 시인이 나중에 쓴 시 '가구' ‘접시꽃’을 비교해 보세요. 사랑은 변합니다. 도종환의 ‘가구’처럼요.” 도종환의 시 '가구'를 읽어 보자. 아내와 나는 가구처럼 자기 자리에 / 놓여 있다 장롱이 그렇듯이 / 오래 묵은 습관들을 담은 채 / 각자 어두워질 때까지 앉아 일을 하곤 한다 / 어쩌다 내가 아내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 아내의 몸에서는 삐이걱 하는 소리가 난다 / 나는 아내의 몸속에서 무언가를 찾다가 / 무엇을 찾으러 왔는지 잊어버리고 / 돌아 나온다 그러면 아내는 다시 / 아래위가 꼭 맞는 서랍이 되어 닫힌다 / 아내가 내 몸의 여닫이문을 / 먼저 열어보는 일은 없다 / 나는 늘 머쓱해진 채 아내를 건너다본다 / 돌아앉는 일에 익숙해져 있다. / 본래 가구들끼리는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 그저 아내는 아내의 방에 놓여 있고 / 나는 내 자리에서 내 그림자와 함께 / 육중하게 어두워지고 있을 뿐이다. 도종환의 이 시는 중년 부부 서사시라 해도 좋다. 이 시에서 이야기하는 가구는 결국 많은 부부들의 모습이다. 도종환 시인이 젊은 시절 '접시꽃 당신'에서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라고 했던 사랑과 가구의 사랑을 비교하면 간단하다. 시인이 변한 것이 아니다. 시가 변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사랑이라는 개념이 변한 거다. 접시꽃 당신을 읽고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고, 가구를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독자가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중년의 사랑을 많이 보고 그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강신주는 말한다. “그건 정으로 사는 거지, 사랑으로 사는 게 아닙니다. 정확하게 인식해야 합니다. 이게 사랑이 아닌데, 그것을 직시하면 삶이 명료해집니다. 이게 사랑이 아니다…, 그걸 알라는 거지요. 저는 거기까지만 인도합니다. 현실을 바로 보도록 도와줍니다. 개안을 시키는 거지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도 걱정도 병도 아니다. 그것은 생에 대한 권태이다’라고 마키아벨리가 이야기합니다. 사람이라면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강신주의 카카오톡 글귀는 ‘얼마나 아파야 아프지 않을까’이다. 사람들은 환자다. 그 아픈 사람들에게 강신주는 말한다. 아파도 당당하라고. 삶의 고통은 삶의 어떤 순간에 분명히 온다. 지금 안 왔다면 이십 년, 삼십 년 후라도 그것은 온다. 그걸 깨달아야 한다고. 외연이 넓은 개념어 사랑, 이 말처럼 어려운 말도 없다고. 그러고는 다시 젊은이들에게 말한다. “사랑을 하려면 껍질을 벗고 만나야 됩니다. 내가 껍질을 벗었는데 상대방이 고슴도치 껍질을 벗지 않고 다가간다면 가시에 쿡 찔립니다. 아프지요. 현대를 사는 우리는 고슴도치 마을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마을에서는 가면 갈수록 더 외로워집니다. 결혼을 해도 이런 고통은 감소되지 않아요. 더욱이 스펙에 따라 배우자를 고르면 더 외로워집니다. 그 껍질을 벗고 만나야지요. 스펙 따라가면 속된 말로 나중에 ‘훅’ 갑니다.” 『단독자』 중에서 (원재훈 지음/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