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세 되던 해의 폭탄 선언, 오십년 참았으면 됐다. 이제 제 인생 살아보렵니다.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칠십세 되던 해의 폭탄 선언, 오십년 참았으면 됐다. 이제 제 인생 살아보렵니다.

50년 참은 70세 할머니의 반격, 저는 올해로 칠십이 됐습니다. 오늘도 새벽 다섯시 반에 일어났죠. 오십 년을 이 시간에 일어났으니까요. 남편 밥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했습니다. 남편은 대기업 부장으로 작년에 퇴직했어요. 지금은 매일 골프에 등산에 바쁘죠. "평생 일했으니 이제 좀 쉬어야지." 남편은 늘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런데 저는요. 저도 평생 일했는데요. 저는 언제 쉬나요. 어느 날 김치냉장고를 열었습니다. 작년 김장김치가 반이나 남아 있더라고요. 그런데 며느리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어머니, 이번 주말에 김장 담그러 갈게요." 그 순간 뭔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요. 저도 제 인생이 필요했어요. 며칠 후 저는 가족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남편과 자식들이 모였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어요. "나, 이제 김장 안 할래." 첫마디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마다 아빠 밥상 차려드리는 것도 안 할 거야." 식탁이 조용해졌어요. "뭔 소리예요? 농담이죠?" 남편이 어색하게 웃었습니다. "아니, 진심이야. 나도 내 인생이 있어야지." 목소리를 높였죠. "평생 너희 아빠 챙기고, 너희 키우고, 손주들 봐주고 살았어." 오십 년 동안 참았던 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번도 쉬어본 적 없어. 나도 쉬고 싶어. 나도 퇴직하고 싶다고." 자식들은 멍한 표정으로 저를 봤어요. "엄마, 너무 하시는 거 아니에요?" 아들이 전화로 원망했습니다. 가족들은 이해하지 못했죠. 하지만 저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부터 저는 실천했어요. 새벽에 일어나지 않았고요. 서예반에 등록했고요. 친구들과 제주도 한 달 살기도 떠났습니다. 남편을 혼자 두고요. 집은 점점 엉망이 됐고요. 가족들은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였어요. 조금씩 변화가 시작된 게요. 과연 칠십 할머니의 선택은 어떻게 됐을까요. 가족들은 할머니를 이해하게 됐을까요. 그리고 할머니는 정말 자유를 찾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