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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어깨수술 받기 싫은 분들께 바칩니다. "비수술치료의 원리"

어깨는 아프면 많이 아프고 불편합니다. 팔다리가 불편한 것과는 매우 다른 느낌입니다. 머리와 가깝거나 몸통에 가까울수록 더 참기 힘들죠.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의 건강 프로를 보면, 어깨의 치료에 관해서 수술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뭔가 특이하고 특수한 방법들을 하나씩 다 가지고 나와서 이것만 하면 낫는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실제 치료받은 환자들의 좋은 후기도 많습니다. 사실일까요? 오늘은 어깨 질환의 비수술적 치료에 관해서 그 방법과 의미를 정확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다룰 질환은 오십견,충돌증후군, 회전근개 파열, 석회성 건염 입니다. 이 하나하나의 질병 전반의 내용과 정확한 치료법에 대해서 말하자고 하면, 한가지씩만 해도 할 말이 많지만, 비수술적 치료만을 논한다면야 오히려 간단합니다. 말로는 굉장히 복잡해 보여도 치료가 단순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각각의 질환을 얘기하기 전에 어깨의 비수술적 치료의 원리에 관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깨는 두가지가 문제가 되는데, 하나는 통증, 두번째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어깨 문제는 거의 통증이 95% 이상을 차지합니다. 기능이 문제가 되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아주 심한 경우만 해당이 됩니다. 오십견 중에서도 너무 심해서 팔이 굳어지거나,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어서 팔이 아예 올라가지 않을 경우, 드물게 습관성으로 탈구되는 경우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통증만 관리해 주면 어깨 치료의 95%는 일단은 해결이 된다고 봐야 합니다. 어깨는 극단으로 가지 않으면, 조심스럽게 쓸 경우에는 기능에 문제가 확연하게 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비수술적 치료는 사실은 통증에 관해서만 집중해서 치료합니다. 여기 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통증만 관리하면서 병 자체가 회복이 되고 재생이 된다고 하는 것은 거짓이고 사실이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되는 것은 된다고 하고,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하는 것이 맞는데 말입니다. 각종 질환을 예를 들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회전근개 파열 회전근개의 파열이 있으면 아픈 이유는 힘줄이 터진 것이 아니고, 힘줄 바깥의 염증과 부종, 관절 자체의 관절염 때문입니다. 실제로 염증이 별로 없는 경우는 힘줄이 다 터져서 팔이 안올라가도 통증이 전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통증이 있어서 온 회전근개 파열 환자는 대부분은 부분 파열이고 회전근개의 파열이 통증의 원인도 아닙니다. 회전근개 부분 파열 환자가 팔을 못 드는 것은 순전히 통증 때문이며, 통증이 없어지면 나머지 힘줄로 팔을 드는데 일단은 아무런 기능적인 문제가 없습니다. 따라서 완전 파열은 기능 때문에라도 수술해야겠지만, 부분 파열은 힘줄이 더 끊어진다는 사실만 없으면 비수술적 통증 치료가 답일 수도 있습니다.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체외충격파 및 도수치료, 찜질 등을 합니다. 통증이 보통은 좋아집니다. 여기 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고 좋습니다.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회전근개는 힘줄인데, 파열된 힘줄이 더 파열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환자는 당신의 힘줄이 더 끊어질 수 있다고 사실대로 얘기한다면, 자꾸만 수술이 가능한 다른 병원을 가 보려고 하죠. 그래서 일단 통증이 해결이 된 시점에서 당신의 회전근개가 재생이 되어서 어느 정도 붙었다고 속여도 환자는 알 도리가 없고, 증상이 좋아졌으니 철썩 같이 믿게 됩니다. 너무 대놓고 거짓말을 하니 의심조차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어깨의 회전근개의 파열은 운이 많이 나쁘지 않다면 3분의 1이나 절반이 끊어져도, 어깨를 아끼고 조심한다면 몇 년간 완전파열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완전 파열이 오지 않으면 어깨는 힘을 많이 주지 않는 한, 어떤 경우는 힘을 많이 써도 이상을 모를 수 있습니다. 이러다가 너무 오래 진행이 되어서 끊어진 힘줄에 붙어 있는 근육이 약해지고, 위축되고, 끊어진 부분의 힘줄이 얇아지면 나중에 수술도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더라도 다시 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진실입니다. 슬랩병변 어깨의 슬랩병변은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인대가 뼈에 붙는 부분이 찢어진 것입니다. 이 슬랩병변은 조금 찢어지면 당연히 기능적인 문제가 없습니다. 대부분 평상시에 통증이 그렇게 심하지 않고, 상당히 찢어지더라도 팔을 많이 쓰지 않으면 통증이 별로 없습니다. 조심해서 생활한다면 진행도 잘 안되고, 일이나 운동을 과도하게 하지 않으면 통증도 별로 없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슬랩 병변은 나이가 젊은데, 운동 선수이거나 팔을 많이 쓰는 직업인 경우에는 수술을 적극 고민해 봐야 합니다. 주사나 약, 물리치료 든 통증 치료 적당히 하고 환자가 무리하지 않고 조심하면 특별히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무직인 분이 운동 안하면 괜찮습니다. 즉, 안아프고 진행이 안되려면 과도한 운동과 일을 포기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병 때문에 일을 너무 쉽게 포기하지는 말라고 얘기 하고 싶습니다. 수술 받으면 일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석회성 건염 어깨가 많이 아파서 엑스레이를 찍어 보면 힘줄 부분에 석회가 딱 하니 끼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걸 어깨의 석회성 건염이라고 합니다. 석회성 건염의 통증은 정말 엄청나게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만약 많이 아프지 않다면, 힘줄에 석회가 껴서 아픈 것은 아닙니다. 다른 원인 때문에 아픈 것입니다. 윤활낭염이거나 관절염이거나 충돌 증후군으로 인한 주변 조직의 염증 때문에 아픈 것입니다. 엄청나게 아픈 것이 석회성 건염의 통증인데, 원인은 힘줄 안에 들어 있던 석회가 밖으로 흘러 나와서 그렇습니다. 어깨의 힘줄에 들어 있는 석회는 치약처럼 짜지는 성질의 하얀 찐득한 액체입니다. 이게 밖으로 나오면 화학 작용을 일으켜서 엄청난 통증을 일으킵니다. 석회가 힘줄에 너무 많이 껴서 힘줄이 약해지고 끊어지는 수가 있는데, 흔하지 않습니다. 결국 통증 문제인데, 열심히 주사 놓고 진통제 먹고 하다 보면 어느정도 통증이 잡힐 때가 있습니다. 통증이 어느 정도 호전되면 석회를 굳이 없애지 않아도 다시 석회가 나오지만 않는다면 경과를 관찰하면 됩니다. 그러나 석회가 흘러나와서 유발하는 이 통증은 매우 극심하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공포입니다. 너무 무섭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수술을 빨리 해서 제거해 달라고 하는 환자들이 많을 정도입니다. 흘러나오지만 않는다면, 즉 통증이 극심하게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1-2년 후에 석회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켜볼 수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의 기본 원리입니다. 언제 다시 나올 지 모르는 것이 걱정이긴 합니다. 석회를 녹여서 없애는 방법도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어깨의 충돌 증후군 어깨의 충돌 증후군 내지는 충격 증후군은 어깨 관절이 돌아가는 공간 위쪽에서 보호해 주는 견봉이라는 뼈가 두꺼워져서 힘줄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현상입니다. 누로 어깨를 많이 쓰는 사람들이 잘 생깁니다. 움직일 때마다 힘줄과 관절이 쓸리기 때문에 어깨 관절 주변이 붓고 아프다가 자꾸 회전근개 힘줄이 눌리면 힘줄까지 끊어지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비수술적으로 치료하자고 하면, 팔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어깨에 안좋은 동작을 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염증을 다스릴 수 있는 주사나 약을 투여하면 되는 것입니다. 힘줄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두꺼워진 견봉을 갈아 내서 힘줄이 지나갈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입니다. 오십견(유착성 윤활낭염)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에 염증이 생겨서 서로 늘어 붙어서 쪼그라드는 현상 때문에 발생합니다. 관절이 움직일 때 관절을 감싸고 있는 주머니가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좁아져서 움직이기 어려운 것입니다. 역시 통증이 문제라서 통증 관리를 위해서 주사 맞고 약 먹고 물리치료 하면서 운동을 해서 늘어 붙은 관절 주머니가 다시 펼쳐지거나 늘어붙은 것은 붙은 것이고 나머지 관절 주머니가 늘어나면 움직임이 돌아오는 원리입니다. 대부분 오십견은 치료를 굳이 안해도 좋아진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치료를 제대로 안하면 움직임이 회복되지 않는 장애가 약 절반 정도 온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십견도 비수술적 치료를 하면서 관찰하다가 안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오늘 어깨 질환의 비수술적 치료의 원리와 의미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어깨는 마술이 아닙니다. 어깨는 손상돼도 막 재생되어 생겨나는 신비로운 특수한 재질의 구조물이 아닙니다. 어깨는 다른 관절과 비슷한 성분으로 되어 있으며,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말도 안되는 재생 및 회복 등, 거짓 치료 정보에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00:00 영상시작 11:00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