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보다] 마약이 몰려온다 / KBS 2025.12.09.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더 보다] 마약이 몰려온다 / KBS 2025.12.09.

제주의 한 해안가. 경찰과 해경, 군까지 총동원돼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됩니다. 돌 틈, 갯바위까지 뒤져 찾는 건 바로 마약입니다. 인터뷰홍승완/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위 계속 마약류, 케타민 추정 물체가 떠내려와서 주로 갯바위 근처에서 발견되고 있어서 수색 중입니다. 차 봉투에 담긴 형태로 비닐에 싸여서…. 인근 바닷가에선 주민들까지 수색에 합류했습니다. 인터뷰이종섭/제주해안경비단 부단장 제가 발견한 게 13번째였거든요. (차 포장지를) 들어보니까 알맹이 같은 게 좀 있었어요. 최근 제주 해안가에선 중국 차 상품으로 위장한 신종 마약 ‘케타민’이 10여 차례 발견됐습니다. 누가, 어디서 흘려보낸 걸까? 문제는, 출처가 어디든 우리 해안으로, 우리 사회로 마약은 계속 스며들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최문기/관세청 국제조사과장 한국은 매력적인 그런 국제 마약 조직의 주요한 시장 중의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태국에서 국내로 들어온 국제 특송 화물.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전압안정기입니다. 부품을 뜯어내고, 꽁꽁 감긴 철심을 자르고, 단단한 철판까지 제거하자 하얀 알갱이가 모습을 드러납니다. 녹취와! 내 살다 살다 이렇게 힘든 작업은 처음 보네. 진짜 간이 시약 검사 결과, 필로폰이었습니다. 녹취 어딘가 자기들 시설도 있다는 건데 (코일 감는 협력업체가 있겠지. 이거 사람이 못 감는다니까 감을 수가 없어. 절대) 하루 30만 건이 넘는 국제 화물에서 이런 ‘위장 마약’을 찾아내는 게 마약 단속의 핵심입니다. 동남아에서 배송된 폼 매트. 겉면을 뜯어내자, 분홍색 알약이 가득합니다. 신종 마약 ‘야바’입니다. 인터뷰조주성/인천공항본부세관 정보분석팀장 태국에서 주로 생산이 되는 거고, 심각한 중독성으로 인해서 판매가 금지된 약품입니다. 커피 원두 엑스레이에선 의심스러운 신호가 포착됩니다. 포장지를 뜯어보자, 원두 속에 숨겨진 또 다른 검은 봉지. 역시 필로폰이 들어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세관에 적발된 마약은 2900kg. 이미 연간 최대치를 넘었습니다. 수하물 사이를 오가며 냄새를 맡는 마약 탐지견 ‘라몬’ 한 가방 앞에 멈추더니 계속 그 가방만 쫓기 시작합니다. 녹취 (뭐 이상한 걸 발견해서 그런 거죠?)네. 라몬이가 지금 반응을 한 거 같아요. 가방을 열어보자, 옷 속에 숨겨둔 대마가 드러납니다. 실전 수색을 겸한 훈련입니다. 녹취 능력 유지 훈련이라고 수시로 하고 있습니다. 인지된 마약 종류가 메스암페타민, 대마초, 코카인, 헤로인 등등…. 탐지견은 마약 검사 체계의 한 단계일 뿐. 공항에 들어온 모든 수하물은 먼저 엑스레이 검사대를 통과합니다. 인터뷰염태희/인천공항세관 주무관 마약 이상 음영이 있는지 은닉된 부분이 있는지 예를 들어서 신발 밑창이나 가방 밑에 은닉이 돼 있다고 의심되는 이미지가 표출되면 저희가 검사를 요청해서 검사를 하고…. 무작위 전수 검사도 불시에 이뤄지고, 입국한 승객들 모두 신체용 검색기를 통과해야 합니다. 소량의 마약을 지니고 검색대를 통과해 봤더니 곧바로 신호가 잡힙니다. 올해 인천공항에서 적발된 마약만 8백여 건, 특히 여행객 반입이 크게 늘었습니다. 취임과 동시에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 녹취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취임 연설) 남부 국경에 병력을 보내 우리나라에 대한 이 재앙적인 (마약) 침입을 격퇴할 것입니다. 베네수엘라 앞바다에서는 마약 운반선이 격침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녹취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10월) 우리는 마약을 들여오는 사람들을 죽일 겁니다. 그냥 죽일 겁니다. 말 그대로 죽게 될 거예요. 인터뷰최문기/관세청 국제조사과장 미국 쪽이 마약 관련해서 국경을 굉장히 강력하게 봉쇄하고 있다 보니까 남미 쪽에 있는 마약 카르텔들이 북미로 보내야 할 그 마약들을 북미 시장에서 소비를 못 하다 보니까 새로운 판로로써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려 한다…. 활로를 찾아 아시아까지 눈을 돌린 남미 조직들. 그 길목엔 우리나라도 있습니다. 인터뷰최문기/관세청 국제조사과장 부산은 국제적인 컨테이너 물류 허브지 않습니까? 싱가포르 홍콩 두바이 네덜란드 이런 나라들이 주요 마약의 경유지로써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물류나 교통이 발달해서…. 지난해 멕시코에서 출발해 울산에 들어온 한 화물선. 잠수부가 배 밑바닥에서 무언가를 건져 올립니다. 그 속에서 나온 건 코카인 28kg, 94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올해 1월 부산항에 입항한 화물선 바닥에선 코카인 100kg이 적발됐습니다. 은닉 장소는 모두 ‘씨체스트(Sea Chest)’라 불리는 선박의 해수 입구였습니다. 수중 드론이 배 밑바닥을 훑기 시작합니다. 10미터 아래, 씨체스트 공간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최진수/부산항세관 기획감시팀장 보통 마약이 있으면 안에 쇠붙이 부분에 줄을 묶어서 은닉하거든요. 안에, 이 공간에 아무것도 없는 걸로 봐서 현재 이쪽엔 없는 것 같습니다. 선수 쪽 공간에서도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최진수/부산항세관 기획감시팀장 수중 드론을 도입해서 현재까지 120회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남미에서 오는 선박 위주로 선박을 주로 검사하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역시 주요 점검 대상. 이동형 엑스레이가 장착된 차량이 주변을 돌며 실시간으로 내부를 감시합니다. 녹취 멕시코를 거쳐서 한국에 들어오는 '공컨'이라고 신고돼서 빈 컨테이너가 들어와야 하는데…. 빈 컨테이너라는 신고와 달리 안에는 통조림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인터뷰김수진/부산본부세관 주무관 최근에는 빈 컨테이너에 마약을 투척해서 들어오는 게 많아지는 추세이긴 합니다. 지난 4월 강원 강릉 옥계항. 멕시코에서 출발한 화물선의 기관실 밀실에서 코카인 1690㎏이 발견됐습니다. 한국에서 적발된 마약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였습니다. 불과 한 달 뒤, 부산 신항에 입항한 에콰도르발 화물선에서도 코카인 600㎏이 추가로 적발됐습니다. 인터뷰최문기/관세청 국제조사과장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10개 중에 1개만 통과하면 되거든요. 그러면 이제 이익이 남는 구조니까. 그러니까 이게 어느 한 개인이 보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결국에는 마약 조직 차원에서 그렇게 계속할 수 있는 거죠. 그렇게 끊임없이 국내 반입이 시도되는 마약. 한 번 국경을 넘어오고 나면, 더 은밀한 방식으로 빠르게 퍼져 나갑니다. 한 SNS 검색창. 마약을 판매한다는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마약 가격표와 거래 방식이 곧바로 뜹니다. ‘좌표’ 즉, 정해진 위치에 마약을 숨겨두고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 일명 ‘던지기’입니다. 인터뷰전현진/'뽕의 계보' 저자·경향신문 기자 예전 같았으면 누군가 마약을 유통하는 사람을 알아야지만 필로폰을 살 수 있었고, 누군가 필로폰을 투약하고 있는 사람을 알고 있어야지만 가능했다면 요즘에는 전혀 아는 사람이 없더라도 인터넷에서 잠깐만 검색해도 판매선과 연락이 닿을 수 있고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같은 대화방엔 “건당 얼마”, “매달 꾸준한 수익” 같은 유혹적인 문구도 올라옵니다. 마약을 숨기고 전달할 사람, 일명 ‘드라퍼(dropper)’를 모집하는 겁니다. 취재진이 드라퍼를 할 수 있는지 묻자, 각종 증명서와 신분증, 보증금까지 요구하며 빠져나갈 틈을 남기지 않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일하면 되는지 묻자 “야산, CCTV 없는 곳에 묻고 좌표와 사진 등을 보내라”고 구체적인 지시가 내려옵니다. 단순한 아르바이트 같지만, 일을 맡는 순간 심부름꾼 역할로 범죄 조직에 발을 들이게 되는 겁니다 여기엔 10·20대 청년층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전현진/‘뽕의 계보’ 저자·경향신문 기자 누구나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10대 20대들이라고 해서 그 마약 유통업자들한테 접근했을 때 성인 인증을 요구하지도 않고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고 마약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졌고…. 지난해 마약류를 취급하다 적발된 사람은 2만 3천 명. 6년 새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수사기관 역시 대응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주변을 살피며 다가오는 한 남성. 우편물을 집는 순간 수사관들이 덮칩니다. 이번엔 해외 직구로 들어온 합성 대마. 6시간 잠복 끝에 택배를 찾으러 온 남성이 붙잡힙니다. 녹취 뭔지 알죠? (몰라서) 마약류 관리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예요. 더 큰 거래자, 즉 윗선을 잡기 위해 마약을 꺼낸 뒤 빈 상자를 미끼로 쓰는 수사 기법. 통제 배달입니다. 인터뷰최문기/관세청 국제조사과장 점조직으로 운영되다 보니까 그 한 사람만 잡는다고 해서 그 마약 조직 전체에 대한 전모가 드러나지 않습니다. 잠복하고 있다가 적발하게 되면 그 현장에서 압수수색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그 현장에서 추가되는, 밀반입됐던 마약들이 또 보이게 됩니다. 거기에 대한 수사까지 이뤄지기 때문에…. 취재:조정인 내레이션:남현종 촬영:조선기 강우용 설태훈 편집:김기곤 그래픽:장수현 리서처:김아연 조연출:이민철 엄희주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마약 #필로폰 #히로뽕 #메트암페타민 #대마 #대마초 #케타민 #코카인 #엑스터시 #뽕 #마약과의 전쟁 #트럼프 #남미 #관세청 #국경 #마약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