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GenZ)'가 무너뜨린 첫 유럽 정부...광장 채운 민심 앞에 백기 투항 [이 장면]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젠지(GenZ)'가 무너뜨린 첫 유럽 정부...광장 채운 민심 앞에 백기 투항 [이 장면]

‘Z세대 반란’으로 불린 불가리아의 반정부 시위가 실제 정권 퇴진으로 이어졌습니다.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여겨졌던 이들이, 불가리아 정권을 단숨에 무너뜨린 겁니다. [녹취:불가리아 총리] "I inform you that the government is resigning today ahead of the vote of no confidence." 도화선은 정부가 발표한 2026년도 예산안이었습니다. 핵심은 '사회보장 분담금의 대폭 인상'. 쉽게 말해, 월급에서 떼가는 돈을 확 올리겠다는 겁니다. 기성세대가 침묵할 때, 디지털 네이티브인 젠지는 스마트폰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단순히 세금을 더 내기 싫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정부의 증세안을 "부패한 기득권을 위한 청구서"라고 비판했습니다. 자신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가 아니라, 구멍 난 국고를 메우기 위해 힘없는 월급쟁이들의 주머니를 털려 한다며 분노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속지 않겠다” 젠지가 너희를 잡으로 간다, 도망쳐라”라는 그들의 슬로건은 SNS를 타고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수도 소피아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운집했습니다. [녹취:시위 참가자 / 대학생] "We are not protesting only against the budget—we are demanding the government’s overthrow for its irresponsibility, negligence, and the disgrace it has brought upon Bulgaria." [녹취: 시위 참가자 / 학생 연합 회장] “We truly hope our actions will lead to real change. What I can say with certainty is that we will not stop. We are prepared to continue with active protests, uniting students from across Bulgaria and abroad. 그렇다면 불가리아 정부는 왜 무리하게 세금을 올리려 했을까요? 목표는 '유로존 가입'이었습니다. 2026년 1월부터 유로화를 쓰기 위해선 국가 재정 적자를 줄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경제성장률 3%, 실업률 3%대"라며 경제가 튼튼하다고 홍보해왔습니다. 하지만 이건 겉으로 보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실상은 살인적인 물가 상승, 그리고 저임금을 견디다 못해 서유럽으로 떠나는 청년들로 인한 '노동력 부족'뿐이었습니다. 국민들은 "유로화로 바꾸면 물가는 더 오를 텐데, 희생만 강요한다"며 정부의 장밋빛 미래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12월 11일 젤랴스코프 총리는 의회의 불신이 투표 직전 전격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4년간 7번이나 총선을 치러야 했던 불가리아의 극심한 정치 불안정이 다시 한번 드러난 순간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라는 오명 속에 살던 불가리아 청년들. 그들은 이제 자신들의 손으로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리며, 스스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구성ㅣ디지털제작팀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