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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정유와 석유화학 관련 90여 개 업체가 밀집한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입니다. 하루 원유 처리 규모는 국내 전체 정제 능력의 20%에 해당하는 52만 배럴. 이 가운데 60%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어 뱃길이 막히면 직격탄을 맞습니다. 일본과 대만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주변국과의 조달 경쟁도 치열해 새 공급망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안국헌/대한석유협회 실장 : "전 세계 모든 정유사가 원유 확보의 경쟁력이 붙다 보면, 쉽게 시장에서 원유를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을 걸로 예상돼서…."] 현재 대산단지의 원유 비축량은 약 한 달 분량. 당장은 버틸 수 있다지만 봉쇄가 길어지면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등 판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정유사들은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아예 공장 가동을 낮추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경우 대산산단 산업 생태계 전반에 연쇄 타격이 우려됩니다. 정유 공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공급받아 에틸렌 등 기초 소재를 만드는 석유화학사들이 원료 가격 상승과 공급부족에 내몰리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이미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관련업체들은 원가 상승분을 제품에 반영하기도 부담스럽습니다. [윤경준/배재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 "제품들은 가격을 높여서 팔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단 판매 경쟁력에서 굉장히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업계 내에선 사태가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정부가 비축유 방출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