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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수요일 오후 12 : 30 / 17 : 30 🗺️ 동아대학교 승학캠퍼스, 부민캠퍼스 📼 다우미디어센터 유튜브 채널, 홈페이지 업로드 : 매주 수요일 14 : 00 제작 의도 : 많은 대학생들은 꿈, 자신의 한계, 주변의 슬픈 일 등 현실에서 다양한 고민과 문제를 직면한다. 이러한 문제와 고민들을 영화가 주는 감동과 메시지를 통해서 공감하고 마음을 울리는 라디오를 제작할 것이다. PD : 정주현 ANN : 남혜윤 혜윤 : 어서 오세요. 오늘은 표정이 조금 지쳐 보이네요. 혹시 몸이 아픈 건 아니지만 가슴 한구석이 꽉 막힌 것처럼 느껴지거나 집에 돌아오는 길이 유난히 허전하진 않으셨나요?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으면 되지만, 마음이 고장 났을 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참 많죠. 이곳은 쓴 알약이나 차가운 주사 대신 당신의 마음을 읽어줄 영화라는 처방전이 있는 곳입니다. 당신만을 위해 준비한 따뜻한 이야기, 지금 바로 지어드릴게요. 당신을 위한 시네마 약국, 문 열겠습니다. 약사 남해윤입니다. 혜윤 : 자, 그럼 오늘 시네마 약국을 찾아오신 환자분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오늘 찾아오신 환자분은 어떤 마음의 짐을 지고 오셨는지 증상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약사님. 저는 늘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기분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3학년 학생입니다. 저는 항상 주변으로부터 성실하다, 완벽주의자다라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대학교에 와서도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고, 과제도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들여 완벽하게 해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제가 존경하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 수업은 각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저는 그 교수님께 꼭 인정받고 싶어서 몇날 며칠을 밤을 새워가며 프로젝트를 준비했어요. 저의 생활을 포기하다시피 하면서 프로젝트에 매달렸죠. 하지만 제 프로젝트를 보신 교수님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노력한 것이 보이긴 하나 알맹이가 없다는 평가를 들었을 때, 저는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날 이후로 저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이렇게까지 노력을 했는데도 인정받지 못한다면 내 노력은 무슨 소용이 있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는 대체 누구를 위해서 제 자신을 몰아붙였던 걸까요?" - 환자분의 증상을 들으니 제 숨이 다 가빠지는 것 같았어요. 얼마나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셨을지 그 무거운 압박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환자분의 증상은 대학교라는 사회의 축소판에서 많은 학생들이 겪는 딜레마죠.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평가를 받으며 살아갑니다. 특히 내가 선망하는 대상이나 권위 있는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나를 갉아먹는 독이 되기도 하죠. 교수님의 차가운 피드백에 길을 잃고 방황하는 환자분, 환자분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뚫어줄 강렬한 처방전을 준비했습니다. 혜윤 : 타인의 인정이라는 늪에 빠져 힘들어하는 환자분을 위해 제가 내어드릴 처방전은 바로 영화 '위플래쉬'입니다. 영화 '위플래쉬'는 천재 드러머를 꿈꾸는 학생 앤드류와 자신의 밴드에 속한 학생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폭군 교수 플레처의 숨 막히는 신경전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 앤드류는 최고의 음악학교에 다니는 신입생입니다. 그의 유일한 목표는 역사에 남을 위대한 드러머가 되는 것이죠. 어느 날 학교 최고의 밴드를 이끄는 플레처 교수에게 발탁되면서 앤드류의 인생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플레처는 학생들의 한계를 끌어내기 위해서라면 폭언, 인신공격, 심지어 물리적인 폭력까지 서슴지 않는 지독한 완벽주의자입니다. 앤드류는 플레처에게 인정받아 밴드에서 메인 드러머 자리를 꿰차기 위해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을 합니다. 드럼 스틱을 쥔 손에서 피가 철철 나고 밴드를 덕지덕지 붙인 손으로 또다시 드럼을 내리치죠. 템포가 조금만 엇나가도 날아오는 플레처의 의자와 욕설을 견뎌내며 앤드류는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오로지 드럼과 플레처의 눈치만 보며 살아갑니다. 사연을 주신 환자분이 교수님께 인정받기 위해 밤을 새우고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것처럼 앤드류 역시 플레처라는 절대적인 권위자에게 인정을 받아내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해 갑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노력해서 인정을 받아냈다라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학교에서 쫓겨난 플레처가 앤드류를 자신이 지휘하는 큰 무대에 초대하는데, 사실 그것은 앤드류를 철저하게 망가뜨리기 위한 플레처의 잔인한 복수극, 즉 함정이었습니다. 악보조차 주지 않은 낯선 곡을 연주하게 만들어 수백 명의 관객 앞에서 앤드류를 바보로 만들어 버린 거죠. 무대 위에서 처참하게 무너진 앤드류, 플레처의 비웃음을 뒤로한 채 무대 뒤로 도망치던 그는 무언가를 결심하고 이내 발걸음을 돌려 다시 드럼 앞에 앉습니다. 그리고 영화사에서 가장 압도적이고 전율이 흐르는 마지막 10분의 엔딩이 시작됩니다. 혜윤 : 영화 '위플래쉬'의 줄거리를 살펴보았습니다. 어떤가요? 환자분의 모습이 앤드류와 정말 많이 닮아 있지 않나요? 영화 속에서 앤드류는 플레처라는 권위자를 만난 순간부터 마지막 장면 직전까지 끊임없이 플레처의 인정을 갈망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플레처는 더 가혹하게 몰아붙이고, 앤드류의 인정 욕구는 점차 집착의 모습으로 변질되기까지 합니다. 가족도 사랑하는 연인도 모두 내팽개친 채 오직 플레처의 인정에 목을 매는 아주 위태로운 모습이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앤드류는 영화의 마지막에서 이러한 인정 욕구를 벗어던지고 자신만의 연주를 이어나갑니다. 플레처는 인정 욕구에서 벗어난 그의 연주를 듣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미소를 짓는 장면까지 등장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앤드류가 타인의 인정을 구걸하기를 멈추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했을 때, 비로소 세상도 그를 인정하기 시작한 겁니다. 자신만의 연주를 한 앤드류의 모습이 그 어떤 순간보다도 진정성 있고 가치가 뛰어났다는 증거겠죠. 저는 환자분이 앤드류와 같이 타인의 시선과 인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조금 더 보살펴 주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누군가의 인정을 갈망하다 보면 자신의 기준보다는 타인의 기준을 더 신경 쓰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자기 자신만의 색깔과 독창성을 잃어버리게 될 거예요. 진정한 나의 모습이 나 스스로를 더 발전시키고 건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자세가 아닐까요? 영화 속 앤드류처럼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 인정 욕구에서 벗어나 나의 리듬을 찾다 보면 환자분의 마음도 훨씬 편안해질 거예요. 오늘은 교수님의 차가운 피드백이 아니라, 거울 속 환자분을 바라보며 오늘 참 수고했다라고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혜윤 : 영화의 줄거리와 의미를 짚어봤으니, 이제 이 처방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영화 속 플레처 교수가 남긴 아주 유명한 대사가 있습니다. 플레처의 철학이 담긴 대사이기도 하죠. -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고 해로운 두 단어가 바로 그만하면 잘했어야." - 플레처는 이 철학을 바탕으로 그의 학생들을 극한으로 몰아붙였습니다. 적당한 칭찬은 사람을 현실에 안주하게 만들고 발전할 수 없게 만든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우리는 이 대사를 플레처의 철학이 아닌 우리를 위해 다시 해석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교수님이 던져줄 단 한마디 '그만하면 잘했네'라는 말을 듣기 위해 지금까지 달려오신 건 아닌가요? 타인이 말해주는 칭찬에 목말라하는 순간, 우리는 영원히 그 사람의 그늘에 가려 살아가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되돌아가 볼까요? 무대 위에서 철저히 망가진 앤드류가 다시 드럼에 앉았을 때 그는 더 이상 플레처의 지휘를 따르지 않습니다. 당황한 플레처는 지금 뭐 하는 짓이냐라고 소리치며 다가가지만 앤드류는 이렇게 외칩니다. - "I'll cue you!" - 저는 이 순간 바로 앤드류가 인정 욕구라는 목줄을 끊어버리고 온전히 자신의 삶의 궤도를 되찾은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의 노력은 플레처의 인정을 위한 노력이었다면, 마지막 장면에서의 땀과 상처는 스스로를 위한 것이었어요. 혜윤 : 사연을 주신 환자분, 교수님의 인정이 없다고 해서 환자분이 밤새워 고민하고 노력했던 그 시간들이 평범하고 무가치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 평가는 그저 교수님이라는 한 개인의 주관적인 기준일 뿐이에요. 중요한 것은 타인의 칭찬이 아니라 내가 내 스스로에게 주는 확신입니다. 나의 피와 땀의 주인이 내가 될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의 평가라는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 삶이라는 무대의 지휘자는 교수님도 부모님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하니까요. 마음속에 있는 플레처 교수를 지워버리세요. 그리고 앤드류처럼 외쳐보는 겁니다. "내 삶의 큐사인은 내가 줍니다" 라고요. 오늘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리듬으로 세상을 두드려 보시길 바랍니다. 혜윤 : 오늘은 끝없는 인정 욕구 때문에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며 마음의 짐을 지고 온 환자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영화 '위플래쉬'라는 강렬한 처방을 통해서 타인의 시선과 인정이라는 족쇄를 끊어내고, 내가 노력하려는 이유가 남에게 보여지기 위함이 아닌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처럼 시네마 약국에서 치유받고 싶은 상처가 있으시다면 다우미디어센터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세요. 지금까지 PD 정주현, 약사 남해윤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도 마음 든든하게 챙겨서 만나요. 안녕~ 🎵 m1) Oerture - Justin Hurrwitz m2) Too Hip To Retire - Tim Simonec m3) Caravan - John Wasson m4) Upswingin’ - Tim Simonec m5) intoit - Stan Getz m6) When I Wake - Justin Hurwitz BGM) Kiss the Sky - Aakash Gandhi #동아대 #다우미디어센터 #위플래쉬 #영화 #시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