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들아 모두 삐져나오자, NMIXX 3rd EP. Fe3O4: STICK OUT 스토리필름 "OUTSIDER CLUB" 해석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검은 양들아 모두 삐져나오자, NMIXX 3rd EP. Fe3O4: STICK OUT 스토리필름 "OUTSIDER CLUB" 해석

#NMIXX #엔믹스 #Fe3O4_STICK_OUT #세계관 엔믹스 세계관 해석 이미 좋은 해석 영상이나 글이 많이 나오길래 굳이 제가 또 만들 필요가 있나 싶기는 했으나 이미 적어둔 게 있어서 마무리는 지었습니다. 제가 더 할 말이 없을 만큼 모두가 떠먹여 주는 날이 오는 걸까…! “같이 가자”, “우린 함께이기 때문에 강해”, “너와 나는 혼자가 아니야”는 Fe3O4:BREAK의 수록곡에서 두드러졌던 주제인데, 이번에는 메인 스토리로 나왔네요. 아마도 타이틀도 이 주제의 맥락 아닐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상을 꿈꾸다 보면 언젠가는 현실에 부딪힙니다. 그래서 멈춰 섰을 때, 우리가 취하는 태도는 다양합니다. 순진했던 과거를 부끄럽게 여기고 부정하거나, 현실을 외면하고 단지 순진하기를 택하거나, 도망치거나 등등. 그러나 그렇게 검은 양을 숨기려 하더라도 나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잠시 가려졌을 뿐 해소되지 않고 우리 자신을 괴롭힙니다. 세상을 바꾸고 한계를 부수자는 이야기는 매력적이지만, 현실에서 그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고 사람을 갉아먹는 일입니다. 지치는 이야기이고, 솔직히 그렇게까지 열심히 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엔믹스의 이야기가 세상을 바꾸자는 이야기에서 그쳤다면, 일어서라고 우리를 다그치고 수렁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개인에게 각성하자고 촉구하는 이야기였다면 그저 낭만적인 그렇지만 조금 피곤한 이야기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엔믹스의 이야기는 네가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는 자기 계발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공을 받침대에서 자유롭게 하지 않는 한, 혼자 아무리 열심히 배트를 휘두른다 해도 담장은 넘길 수 없습니다. 세상의 편견을 깨지 못한 것은, 한계를 넘지 못한 것은, 그 사람이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공을 던져줄 타인입니다. 네가 숨기려 하고 세상이 네게 숨기라 한 그 모습을 사랑한다고 말해줄, 네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줄 타인입니다. 엔믹스는 그 타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또 그런 타인이 되어주겠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내게 손을 내밀어 줄 타인이 있다면, 우리 또한 다른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 줄 타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를 수렁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혼자 잘난 세상이 아니고 알아서 잘해야 하는 세상이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이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임을 말하는 엔믹스의 이야기를 저는 좋아합니다. [영상소스] NMIXX 공식 트위터 프로필 배경 https://pbs.twimg.com/profile_banners... NMIXX(엔믹스) “Fe3O4: STICK OUT” Story Film: OUTSIDER CLUB    • NMIXX(엔믹스) “Fe3O4: STICK OUT” Story Film: ...   NMIXX(엔믹스) "Fe3O4: STICK OUT" Motion Poster    • NMIXX(엔믹스) "Fe3O4: STICK OUT" Motion Poster   [배경소리] NMIXX Comeback Promotion: unaNSWERed call NMIXX(엔믹스) "Fe3O4: STICK OUT" Sound Teaser: Who dropped the stars?    • NMIXX(엔믹스) "Fe3O4: STICK OUT" Sound Teaser...   [스크립트] NMIXX의 세 번째 미니앨범 Fe3O4: STICK OUT의 상징은 '검은양'입니다 검은양은 무리와 다르고 불길하며, 그래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르기에 하나의 기준에 들어맞지 않습니다. 집단의 규범과 정상성에 잘 들어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적당히 세상에 순응하고 살아갑니다 외면을 가장하고, 환영받지 못하는 모습은 내면에 숨깁니다 그렇기에 배척되는 존재인 검은 양은 누구나 한켠에 품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요즘, 정말 이상해 어딘가에 갇힌 기분이야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 돼 어제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일이 생기고 어제와 똑같은 사람들을 만나 넌 이상한 거 못느꼈어? 오늘은 일부러 다른 길로 가보려고 너도, 나랑 같이 갈래? 반복되는 하루에 갇힌 것을 가장 먼저 눈치챈 것은 설윤입니다 이 위화감은 설윤을 가보지 않았던 길로 이끌었고 그곳에서 발견한 것은 실패한 항해의 잔해입니다 처참히 망가져 침몰한 배 앞에서 다시금 그 좌절감에 휩싸인 설윤은 그 부끄러운 잔해를 땅속에 묻어 외면하려고 합니다 잔해는, 실패가 남긴 상흔은 너무나 거대하므로 그것은 단지 화풀이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곳에는 좌절과 상흔만 있지 않습니다 잔해를 한참 뒤지던 설윤은 한 상자를 발견합니다 그곳에는 지우가 잠들어 있습니다 설윤은 지우의 행복한 미소에서 그들의 항해가 분명 아름다웠음을, 부질없지 않았음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지우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 꿈에서 지우는 천진난만한 태도로 검은 양을 환영합니다 불길하고 배척되는 검은 양인 것은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지우의 꿈 속 검은 양은 설윤입니다 지우는 검은양의 모습인 설윤을 조건없이 환영해줍니다 그리고 그런 지우가 있기에 설윤은 위로받습니다 설윤에게 발견되기 전까지 지우는 작은 상자 안에 갇혀 혼자만의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밝고 평화로운 세계에 홀로 남겨져 있던 지우는 설윤에 의해 다시 세상으로 끌어내집니다 이제 둘이 된 그들은 과거를 부정하거나 현실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다시 세상에 그들을 외치기 위해, 혼자가 되어 외롭게 헤매는 동료들을 찾아나섭니다 지우는 해원을 찾아갑니다 통일된 옷을 입고 모범생으로서 기대에 부응되는 역할을 수행하는 해원은 모두에게 박수를 받지만, 그의 눈은 공허합니다 세상에 순응하여 본래의 모습은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겼지만 거짓으로 가장한 모습에서 괴리를 느끼며 혼란스럽습니다 화장실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입니다 사적 공간은 진실된 내면을 드러낼 수 있는 곳입니다 화장실 칸 하나는, 그 밖보다도 더 사적입니다 그곳은 해원의 내면 가장 깊숙한 곳을 보여줍니다 지우는 해원의 내면에 다가갑니다 내면 가장 깊숙한 곳의 문 밖에서 해원이 스스로 나오기를 기다리며 해원에게 보여줄 것을 거울에 적습니다 거울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비추는 창입니다 거울에는 자신의 모습에 덮어씌워진 자유와 자아라는 글씨, 또, 마치 얼굴에 검댕을 묻힌 개구쟁이스러운 모습이 비칩니다 우스꽝스러운 자신의 모습에 해원은 웃습니다 자기 자신만이 내면 가장 깊숙한 곳까지 감시할 수 있습니다 내면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놓은 검은 양을 혹여나 삐져나올까 내내 감시하던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해원 그 자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해원은 줄곧 자신을 지켜보던 카메라를 가려버리고 밖으로 나옵니다 규진은 도망치고 있습니다 똑같은 모습을 한 무리가 규진을 쫓아오고 규진은 막다른 길에 몰립니다 그런 규진을 구하는 것은 해원입니다 더는 모범생을 자처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듯이 얼굴에 낙서를 한 모습으로 CCTV에 돌을 던집니다 검열에서 자유로워진 규진은 비로소 쫓아오는 무리에 맞설 수 있게 됩니다 줄곧 세상에 반항하던 규진이 더 이상 도망만 치지 않고 세상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모범생이었던, 집단의 정상성 안에 있던 해원이 그 규범을 깼을 때입니다 시점은 배이로 옮겨갑니다 고정된 받침대에 공을 올려두고, 배트로 공을 칩니다 공은 담장을 넘지 못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받침대는 공이 담장을 넘기지 못하도록 계산된 위치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담장 아래만이 배이에게 허락된 공간입니다 혼자서는 그 받침대에 의존하여 공을 칠 수밖에 없습니다 몇 번이고 배트를 휘두르지만, 공은 담장에 부딪혀 힘없이 떨어질 뿐입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이지만 받침대가 고정되어 있는 한, 담장은 넘길 수 없습니다 그런 배이에게 설윤이 찾아옵니다 혼자서는 고정된 받침대에 공을 두고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을 던져 줄 수 있는 사람이 생기자, 공은 받침대에서 자유로워집니다 어느 위치로든 공을 던져줄 수 있고, 배이는 비로소 저 담장 너머로 멀리 공을 보낼 수 있습니다 릴리는 거룩한 광채를 내며 흰 양에게 둘러싸여 있습니다 영광스러운 광채에 흰 양은 몰려들고 바라보지만, 막상 릴리가 그 양에게 다가가려 할 때, 그리고 광채가 흐려질 때 릴리는 빛을 잃고 흰 양들은 떠나갑니다 밝게 빛나고 흰 양에 둘러싸여 있을 때, 릴리는 고독합니다 그러나 도리어 빛을 잃고 흰 양이 떠났을 때 흰 양이 떠난 자리에는 검은 양들이 함께하고, 더 이상 외롭지 않습니다 모두 흩어져 있을 때 멤버들은 갇혀 있고, 좌절하고, 고독합니다 그때 그들은 서로를 환영해주고, 작은 상자에서 끌어내고, 내면에 숨긴 자아를 긍정하고, 공을 던져주고, 혼자가 되었을 때 옆에 서주어 서로를 수렁에서 끌어낼 수 있습니다 배가 침몰하고 황폐한 땅에 불시착한 엔믹스는 항해에 의문을 품습니다 왜 그곳을 가야 할까, 우리는 맞게 가고 있는 것일까 그런 의문들은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것이지만 자칫 그것에 매몰되어 옴짝달싹 못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외면한 채 나만의 세계에서 순진함을 지키거나 좌절한 채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거나 세상의 기준에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춰보거나 세상을 거부하지만, 단지 도망만 칠 뿐이거나 그저 자신을 학대하며 무의미한 행동을 되풀이하거나, 한껏 자신을 빛나게 치장해 봅니다 그러나 의문은 제자리를 맴돌고, 그들은 공허합니다 품은 의문에 스스로를 가두어버렸을 때, 내가 나를 의심하고 검열할 때 그들을 구하는 것은 서로입니다 자기검열을 벗어나는 데는 너의 그 모습도 괜찮다고 긍정해 줄 타인이 필요합니다 나를 잘 알면서, 그런 내 모습이 좋다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그 사람을 긍정하고 손을 내미는 타인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가 필요합니다 깊은 좌절과 상처 속에 묻어두었던 검은 양은 함께 손을 잡고, 서로 그것을 긍정하고, 자신이 그것을 긍정할 때 내면에서 삐져나오고, 다시 불타올라 그것을 부정했던 세상을 감히 올려다볼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