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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분석한 남성과 여성의 차이

남자는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경향이 있고 여자는 쇼핑 중독이라는 주장은 진화생물학에서는 상식으로 통한다. 진화생물학은 남녀의 행동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교육의 결과일뿐 아니라 선천적인 이유도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남녀의 차이가 사랑의 소통이 왜 자꾸만 어긋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고 주장한다. 이들 신다윈주의자들의 최고 계명은, 진화의 과정에서 남녀가 적응해온 서로 다른 번식의 역할이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남성은 예로부터 체계화를 좋아했다. 사냥꾼으로서 무기와 도구를 설계하고 사냥할 지역을 탐색하며 권력과 암컷을 얻기 위해 다른 남성들과 경쟁했다. 이에 반해 여성들은 양육을 하고 같은 여성들과 사이 좋게 지내면서 많은 대화를 통해 집단과 관련된 정보를 계속 축적해왔다. 심리학자들과 뇌 전문가들 역시 한 목소리로 남성과 여성의 뇌가 다르게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심리학자 사이먼 바론 코헨은 남성의 뇌를 “체계화의 뇌”, 여성의 뇌를 “공감의 뇌” 라고 정의한다. 남성의 사고 기관은 여성보다 훨씬 기술적 연관을 잘 파악하고 공간적, 시각적으로 사고하므로, 남성은 자연현상, 기술, 법칙성에 관심이 많다. 반면 여성의 뇌는 소통 능력과 사회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여성의 이런 감정이입 능력은 감정센터, 즉 감정이입 능력을 조절하는 편도체 부위의 뇌를 측정한 결과로도 입증할 수 있다. 또 여성의 편도체는 두려움에 떠는 얼굴을 보았을 때 남성보다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포를 목격할 경우 여성의 두뇌에서는 추가로 전두엽이 활성화되는데, 이 전두엽은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를 통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의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임신기간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다. 모체의 테스토스테론 함량이 높을수록 아기의 뇌는 더 “기술적” 이고 “감정은 더 차갑게” 발전한다. 실험결과 신생아들도 성별에 따라 감성 세계가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여아의 경우 사람의 얼굴을 더 좋아하는데 반해 남아는 모빌과 같은 추상적 형상에 더 매료된다. 생후 1년만 지나도 이미 여아가 남아보다 다른 사람의 상처에 더 안타까움을 표한다. 바론 코헨은 감정이 결여된 남성적 뇌가 극단적으로 발달한 형태가 자폐증이라고 본다. 자폐아들은 타인의 감정에 전혀 무관심하지만, 임의의 날짜를 주면 요일을 알아맞히는 등 모험적이고 체계적인 일에서는 탁월한 성과를 보인다. 자폐증 역시 대부분의 반사회적 장애가 그렇듯 남성에게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이런 소통 문화의 충돌은 사랑하는 연인끼리 서로를 오해하는 원인이 된다. 더구나 모든 러브 스토리에는 적어도 한번쯤은 서로에게 품었던 헛된 기대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처음 사랑에 빠진 단계에서는 파트너에게 적응하려는 욕구가 아주 강하게 드러난다. 특히 사랑에 빠진 남성들에게서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기고 여성의 소통방식에 동화하려는 성향이 목격된다. 그들은 부드럽고 공감할 줄 아는 배려심 많은 신사로 변신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원래 모습을 되찾으면 여자는 남자의 침묵을 무관심이나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무능력으로 해석한다. 설문 조사 결과 남성의 48퍼센트가 파트너가 끝없이 요구하는 사랑 맹세에 화가 난다고 응답했다. #남성의뇌 #체계화의뇌 #여성의뇌 #공감의 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