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팔아 무장한 반군에 러 지원받는 정부군 속수무책…수단 내전 파국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금 팔아 무장한 반군에 러 지원받는 정부군 속수무책…수단 내전 파국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3년째 이어지는 수단 내전이 최근 들어 한층 더 격화되고 있습니다. 정부군과 반군이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져 싸우면서 나라 전체가 사실상 두 조각으로 갈라진 상태입니다. 현재 수단은 18개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서쪽 다르푸르 지역의 5개 주는 대부분 반군 신속지원군(RSF)이 장악했고, 수도 하르툼을 포함한 나머지 13개 주는 정부군(SAF)이 버티고 있습니다. 최근 반군이 동쪽으로 진격하면서 집단학살 의혹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G7 외교장관 성명에서는 이번 사태를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 위기”라고 규정하며 국제사회에 긴급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현재 정부군은 서부의 사실상 마지막 방어선인 서코르도판의 바바누사 도시를 가까스로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까지 뚫리면 서부 전역이 반군의 통제 아래로 넘어가는데요.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반군의 공세로 군 시설 상당수가 파괴됐고, 본부 내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반복된 드론 공격과 포격으로 군의 이동 자체가 거의 마비된 상황입니다. 양측 모두 미국과 주변국들이 제안한 휴전안을 거부하면서 격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단 전황을 결정적으로 뒤흔든 건 지난달 서부 거점 도시 엘파셰르의 함락입니다. 18개월 동안 포위에 맞서 버티던 엘파셰르는 다르푸르에서 정부군이 지키던 마지막 보루였는데요. 하지만 장기전 끝에 결국 반군의 손에 넘어가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지난달에만 이 도시에서 2천 명 이상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점령 직후 반군은 항복한 주민과 부상자들까지 잔혹하게 처형했습니다. 한 반군 지휘관이 “우리의 임무는 오직 죽이는 일”이라며 부상자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장면까지 공개되면서 국제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수단 내전은 2023년, 장장 30년간 군림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가 축출된 뒤(2019년) 시작됐습니다. 정규군과 반군은 한때는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이후 권력을 둘러싸고 충돌했는데요. 이후 반군은 서부 금광을 장악하며 막대한 자금과 무기를 확보했습니다. 최근에는 자체 정부까지 수립해 남수단 분리독립 이후 또 한 번의 분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군은 금을 아랍에미리트(UAE)로 밀반출하며 전쟁 자금을 마련해 왔습니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반군은 이렇게 확보한 자금을 차량·드론·무기 구매에 직접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세르비아·러시아·중국·튀르키예·예멘 등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 무기가 밀수망을 거쳐 반군에 흘러들어간 사례가 확인됐고, 정부군은 이란과 러시아·이집트 등으로부터 군사 지원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변국의 이해관계까지 얽히며 수단 내전은 더욱 복잡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며 기아 위기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수단 인구 절반에 가까운 2천4백만 명이 극심한 식량난에 놓여 있다고 밝혔습니다.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는 다르푸르와 코르도판 일대에서는 구호 차량이 무장세력에게 가로막히거나 약탈당하는 일이 이어지며, 아동과 노약자 사망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수단 #전쟁 #내전